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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지주회사 재전환?…자회사 가치·신사업 성장폭 관건 [지배구조 분석]분할 후 ㈜두산 지주비율 46%로 상승, 재무활동 운신폭 좁혀질 수도

최은진 기자공개 2019-07-02 14:56:0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1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이 추진하고 있는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의 인적분할로 지주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사업을 떼내는 데 따라 ㈜두산의 자산총계가 축소되기 때문이다. 물론 지주사 강제전환이 일어날 정도는 아니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지주사 체제에 부담을 느끼는 두산그룹이 지주비율 관리에 나서며 재무계획을 세울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의 지주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약 40% 수준이다. 지주비율이란 자산총계 대비 자회사 지분가액 비율을 의미한다. 이 비율이 50%를 넘어서면 지주사로 강제전환 된다. ㈜두산의 자산총계는 4조7000억원, 종속·공동·관계기업 투자자산은 1조9000억원이다.

㈜두산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를 인적분할하게 되면 지주비율은 확대된다. 신설법인으로 사업부문을 일부 이전하는데 따라 ㈜두산의 자산총계가 4조1990억원으로 축소되기 때문이다. 이를 기준으로 지주비율을 계산하면 분할 전과 비교해 6%포인트 늘어난 46%로 계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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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는 당장 지주사 강제 전환이 일어날 정도의 수치는 아니다. 그럼에도 금융투자업계서는 ㈜두산의 지주비율 변화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며 눈여겨 보고 있다. 지주사 전환에 부담을 느끼는 두산그룹이 이를 감안해 재무계획 등을 세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주사가 되면 자회사 지분율을 일정 기준 이상으로 소유해야 하는 규정이 있어 자칫 대규모 자금 출혈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부채비율 등 재무비율을 관리해야 하는 의무도 생긴다. 두산그룹이 지난 2015년 재계선 처음으로 지주사 체제를 스스로 해제한 것 역시 증손회사의 지분 정리 문제 등 자금 부담 때문이었다는 후문이다.

금융투자업계서 우선 눈여겨 보는 부분이 ㈜두산이 신설법인의 지분을 추가취득할 지 여부다. ㈜두산이 보유하게 되는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의 지분율은 18.1%로, 오너일가 뒤를 잇는 2대주주이다. 그러나 향후 ㈜두산이 신설법인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고 연결 종속기업으로 삼기 위해 추가 지분취득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두산의 자산총계와 함께 투자자산도 상승하게 되면서 지주비율 역시 변화가 예상된다.

신설법인의 기업가치가 어느정도로 평가될 지도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서는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가 시장에서 높은 멀티플을 적용받는 신성장 사업이라는 점에서 각각 수천억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로 평가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역시 지주비율 변화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서는 지주비율 변화는 두산그룹의 재무활동과 연관된 운신의 폭을 결정하는 중요한 이슈로 보고있다. 두산그룹이 신성장 사업을 키우고자 하는 목표와 함께 지주비율을 관리하는 과제를 고민할 것이란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과거 재계서는 처음으로 지주사 체제 탈퇴를 경험했을 정도로 이를 상당히 부담스러워 한다"며 "그룹생존을 위해 신성장 사업을 키워야 하는 과제와 함께 지주비율 관리도 고민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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