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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KB증권 '대기업 커버리지' [thebell note]

김시목 기자공개 2019-07-02 13:46:1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1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 IB는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자타공인 최고 하우스다. 일반 회사채(SB), 여신전문금융사채권(FB),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DCM 주관 실적에 포함되는 전 부문에서 두루 강점을 가졌다. 이미 6년 연속 DCM 왕좌를 차지했다는 언급 자체가 진부할 정도다.

KB증권이 견고한 성벽을 쌓는 동안 위기나 위협 기류는 늘 있었다. 증권사의 대기업 네트워크 척도이자 '파이'가 가장 큰 SB 시장에서 거듭 선두 자리에서 밀린 점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지난해는 물론 올 들어서도 SB 경쟁에서 NH투자증권의 기세가 더 매서웠다.

NH투자증권은 SB 주관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독보적인 대기업 지배구조 자문 경쟁력이 기반이었다. 파트너를 쉽게 바꾸지 않는 롯데그룹 딜에 NH투자증권이 지배구조 자문을 맡은 뒤 계속 등장하는 사례가 단적이다. 최근엔 FB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지배구조 자문이란 날개를 이용해 물량을 쌓는 사이 KB증권의 아성은 물론 경쟁사 수임력도 떨어졌다. 올해만 해도 불과 두달 지난 시점에 격차는 1조원 이상 벌어지며 싱거운(?) 승부가 점쳐지기도 했다. 뒤집기가 가능할 것이란 시각 자체가 적었다.

하지만 KB증권은 그래도 KB증권이었다. 매번 새로운 카드로 '다름'을 입증했다. 특수채로 분류된 해양진흥공사(5000억원)를 수요예측 시장에 이끈 점은 백미였다. 실적에선 빠지지만 HSD엔진의 담보부사채는 딜 구조로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현대일렉트릭의 비금융사 첫 변동금리부 회사채 조달을 주도한 곳 역시 KB증권이었다.

올해 시장을 풍성하게 만든 '뉴 이슈어'의 등장도 KB증권이 주도했다. 한신공영, 동화기업, CJ헬스케어 등 공모채조달 자체가 처음이거나 수요예측 경험이 없는 기업을 유인했다. KB증권 입장에선 실적은 물론 평판 제고, 시장 전체론 양적·질적 발전에 기여했다.

SB는 비금융 일반 대기업들이 발행의 주체다. 매년 등장하는 대기업 계열사의 제한된 물량을 두고 자본력을 갖춘 대형 IB들이 '땅따먹기'하는 곳이란 인식이 크다. 대형 IB 간 극심한 경쟁과 출혈 속에 KB증권이 보여준 변화와 진화의 자취는 그래서 더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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