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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업 리포트]'물류명가' 동방, '항만·육상·해상' 포트폴리오 구축동방운수창고 기반, 종합물류업체 일궈…조선·철강 부진에 실적 정체

임경섭 기자공개 2019-07-03 13:11:00

[편집자주]

물류시장이 커지면서 물류기업들이 잇따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프라를 강화하거나 M&A(인수·합병)를 시도하는 등 몸집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물류시장의 주 키워드인 '대형화·전문화·융합화'를 이뤄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함이다. 더불어 유통과 물류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더벨이 물류기업들의 주요 현황을 비롯해 미래 먹거리 준비 상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2일 15: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물류기업 동방은 대표적인 자산형 물류업체로 성장했다. 전국 주요 항만에 지점을 설치하고 국내 수위권의 물류업체로 성장하면서 경쟁 업체들에 비해 축적된 인프라를 갖췄다. 덕분에 높은 진입장벽을 가지고 꾸준한 이익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동방은 조선업과 철강업 불황의 여파를 고스란히 맞았다.

동방은 국내 수위권의 자산형 물류업체로 전국 주요 항만과 물류거점을 근거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전국의 물류 거점을 통해 항만하역 및 육상·해상운송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본업에서 확고한 사업 기반을 가지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왔다.

동방의 전신은 이시동 동방운수 사장이 1965년 설립한 동방운수창고였다. 동방운수창고는 부산을 기반으로 화창운수, 동방 마산곤포 등을 흡수하며 전국적인 거점을 마련해 나갔다. 하지만 확장을 거듭하던 과정에서 석유파동 여파가 겹치며 경영난을 겪었다. 동방의 창업주 김용대 명예회장은 1981년 동방운수창고를 인수하고 그룹을 일궈냈다.

김 명예회장은 사명을 동방으로 변경하면서 그룹의 모태로 삼았다. 김 회장 아래에서 동방은 성장곡선을 그리며 중견그룹의 반열에 올랐다. 전국 주요 항만 시설을 인수하면서 주요 자산형 물류업체로 성장하는 등 기반을 닦았다. 인천동방운수를 합병했고 광양지사, 하동지사, 평택지사, 울산물류창고를 설립하면서 전국 각지에 항만 인프라를 구축했다.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동방은 물류업계에서 재경 6개사로 입지를 다졌다. 1973년 본사를 서울로 이전했고 1988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2000년에는 지금의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에 둥지를 틀었다. 현재 부산, 포항, 광양 등 전국 14개 지점에 항만과 물류 거점을 확보하면서 전국구 종합물류기업으로 거듭났다.

동방그룹 지분구조도

김 회장 아래에서 중견물류기업으로 성장한 동방그룹은 1990년대 후반 2세 승계 작업을 진행했다. 지주회사격인 동방을 정점으로 광양선박 등을 비롯한 물류 계열사들을 산하에 두고 있다. 동방의 최대주주는 2세인 김형곤 회장으로 지분 18.52%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김 명예회장의 딸인 김희정·김유경씨가 각각 1.52%와 1.63%를 보유했다.

김 명예회장과 정양희씨는 1998년 각각 24.46%와 4.33%의 동방 지분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듬해부터 승계를 시작했다. 김 명예회장 부부가 보유한 지분을 자녀들에게 증여하는 방식으로 대부분을 승계했다. 지난해 말 기준 김 명예회장과 아내인 정양희씨는 각각 3.41%와 0.31%의 지분만을 가지고 있다

동방의 사업은 크게 '항만·육상·해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중량물을 운송하며 항만시설에 보유한 물류센터와 내륙 운송 기지를 특수 차량으로 연결하는 화물자동차 운송이 지난해 기준 매출의 39.10%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전국 주요 항만에 보유한 인프라를 통한 하역 서비스가 37.09%에 달한다. 마지막으로 해상화물을 운송하는 해상운송사업부문이 매출의 23.23%를 차지했다.

동방은 중량물 운송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무게가 500톤이 넘는 대형 발전설비 등을 특수차량으로 운송하고 있다. 1995년에는 총 중량이 3400톤에 이르는 길이 남해통영대교를 통째로 해상운송하는 등 건설분야 설비기자재 운송에도 국내 굴지의 역량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업 특성상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며 "중량물 등 운송에 특화되어 진입장벽도 높다"고 말했다.

특히 철강물류 사업은 동방의 성장을 촉진한 기폭제가 됐다. 1971년 포항제철소 건설 초기부터 철강제품을 수송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했다. 포항과 광양에 항만과 물류센터를 가지고 안정적인 계약을 확보했다. 1985년 광양지사를 개설하고 2010년에는 동방광양물류센터를 설치하면서 운송을 늘려갔다.

1992년부터는 철강물류를 바탕으로 해상운송사업을 시작했다. 철강전용선을 도입하고 포스코의 철강제품을 연안에서 운송하면서 철강제품의 하역, 보관부터 해상 운송까지 포괄하는 물류체인을 구축했다. 2012년에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한해운에서 광양선박을 인수했다. 철강전용선을 다수 보유한 광양선박의 지분을 76.2%까지 확대하면서 동방은 해상운송사업의 비중을 늘렸다.

덕분에 우량 화주인 포스코와의 거래 관계는 두터워졌다. 지난해 동방의 포스코 화물에 대한 연안 해상운송 점유율은 40.99%에 달했다. 포스코와의 거래로 발생하는 매출은 최근 4년간 동방 연간 매출의 20%를 웃돌았다. 든든한 화주를 확보하면서 사업 기반을 다졌다. 동방은 포스코 이외에도 현대중공업, 한전 등을 주요 매출처로 두고 있다.

동방 실적 추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내던 동방은 최근 부침을 겪고 있다. 꾸준히 4000억원 이상의 매출과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해왔지만 향후 실적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015년 52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017년에는 4139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2017년 83억원을 기록하면서 두자릿수로 내려 앉았다.

주요 고객사인 철강 및 조선업체들을 덮친 불황의 여파를 맞았다. 주요 화주인 조선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철강 업황이 악화하면서 물량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경쟁입찰이 확대되면서 물류업체들 사이의 물량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동방 관계자는 "2자 물류 없이 3자 물류 사업을 하기 때문에 전후방 산업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2016년 이후 조선업 수주절벽이 시작되면서 철강 물량까지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는 해외 수주 및 쿠팡 등과의 대형 계약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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