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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야심작 'TRF ETF' 신한은행과 '맞손' 신한은행 신탁 주력 판매…수수료·안정성 논란 '감안'

최필우 기자공개 2019-07-08 08:34:5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4일 10: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변동성을 제한하는 자산배분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며 신한은행과 합을 맞췄다. 삼성자산운용은 은행권 고객을 공략해 ETF 사업자 1위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신한은행은 안정성을 갖춘 상품을 내세워 ETF 신탁 판매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삼성KODEX TRF 7030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 '삼성KODEXTRF505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 '삼성KODEXTRF307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혼합]'를 출시했다. TRF는 Target Risk Fund의 약자로, 리스크 제한 효과를 의미한다.

이 ETF 3종은 'FnGuide TRF' 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하위 인덱스인 MSCI World 지수 와 KAP한국종합채권FOCUS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한다. 글로벌 선진국 주식과 국내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고객 성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도록 두 지수를 추종하는 비중을 7대3, 5대5, 3대7로 나눈 상품이 출시됐다.

삼성자산운용은 자산배분형 ETF 기획 단계부터 신한은행 신탁부와 전략을 논의했다. 신한은행 신탁부가 자산배분형 상품을 염두에 둔 것은 과거 'KODEX 200'이나 'KODEX 레버리지' 등 단일 지수에 투자하는 ETF를 대거 판매해 논란이 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가 증권사 계좌를 이용하면 운용보수가 낮고 거래세가 비과세 되는데, 은행이 ETF 신탁을 판매하면서 100bp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건 과하다는 지적이었다.

레버리지 상품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 감독 당국의 지적을 받은 것도 자산배분형 상품 수요가 늘어난 요인이다. 시중은행 신탁부는 지난해초 코스피와 코스닥 추종 레버리지 상품 판매에 열을 올렸다. 상승장 국면에서 주력인 주가연계신탁(ELT) 인기가 주춤하자 대안 상품으로 레버리지 ETF를 낙점한 것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작년 한해 동안 증시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감독 당국은 시중은행 신탁부 관계자를 모아 레버리지 ETF 판매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신한은행 신탁부는 감독 당국의 지적을 감안해 자산배분형 ETF로 방향을 틀었다. 주식형, 채권형 ETF를 조합해 고객에게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삼성자산운용 자산배분형 ETF를 판매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고객 성향에 따라 해외주식과 국내채권 투자 비중을 조율하고, 매도 시점을 정하는 게 신한은행이 맡는 역할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상품 출시 초반 거래량을 늘려줄 수 있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기준 순자산가치총액(NAV) 20조9874억원으로 ETF 1위 사업자다. 점유율은 51.4%로 절반을 웃돈다. 증권사 계좌를 활용해 ETF를 직접 매매하는 고객 뿐만 아니라 은행을 주로 이용하는 투자자로 외연을 넓혀 50% 점유율을 사수한다는 각오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신한은행이 적극적인 판매 의사를 보여 합을 맞추게 됐다"며 "특정 판매사 의존도를 높이기보다 고객 외연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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