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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실리콘 대부분 해외의존…日·美·獨 분산 불화수소 수급 국산화 100%…장비 포함 국산화 수준은 50%선 추정

윤필호 기자공개 2019-07-19 07:10:00

[편집자주]

우리 경제가 일본의 일부 품목 무역 제한 조치로 갑작스러운 비상 상황에 들어가게 됐다. 정부와 삼성전자는 물론 아직 일본의 수출규제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대기업마저도 파장 확산에 촉각을 세운다. 정치적 갈등이 이유가 됐지만 대외의존형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구조의 취약함도 근본 원인으로 거론된다. 수십 년간 누적돼온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더벨이 부품·소재·장비 산업 대외의존도가 높은 업종·기업을 꼽아 공급망관리(SCM) 현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8일 07: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실리콘 웨이퍼(Wafer)를 제조한다. SK실트론은 아직까지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로 인한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일본의 보복 수출 규제 품목 중에 하나인 불화수소를 원재료로 쓰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고 100% 국산 업체로부터 매입하고 있다.

주된 원재료인 고순도 실리콘은 일본을 포함한 해외 기업에서 대부분 수입한다. 일본 미국 독일 산 실리콘이 대부분인데 고르게 분산돼 있다. 일본산 실리콘 수입이 막히더라도 미국 독일산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일본 산 공급 비중을 무시할 순 없는 수준이다. 일본의 2차 수출 규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SK실트론은 SK하이닉스의 계열사이자 1차 협력사로 실리콘 웨이퍼를 제조해 공급하고 있다. 국산화 수준은 정확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고객사인 SK하이닉스와 비슷한 50% 미만으로 추정된다. 국내 협력 관계를 구축한 2차, 3차 협력사는 대략 200개 이상에 달한다.

SK실트론이 구매하는 소재·부품은 크게 원재료와 생산설비 구분할 수 있다.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의 경우 반도체의 기초재료로서 폴리실리콘을 사용한다. 일레븐 나인 순도, 즉 99.999999999%의 고순도 실리콘이 원재료다. 이정도 순도의 실리콘 덩어리는 국내에선 OCI 정도만 제작이 가능하다.

SK실트론이 매입하는 폴리실리콘은 대부분 글로벌 메이저 3사에서 도입한다. 일본의 도쿠야마와 미국, 독일의 메이저 실리콘 공급사들이 주 거래처다. 각각 기업의 수입 비중의 정확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대체로 비슷한 규모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OCI에서 일부 매입을 하고 있다.

고순도 실리콘은 일본 정부가 시행한 3대 규제 품목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의 2차 보복 규제 우려가 높아 안심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일레븐-나인(순도 99.999999999%)급의 수준인데 이정도 순도를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은 드물다"며 "일본이 폴리실리콘 수출을 규제한다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OCI가 태양광용 및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OCI는 최근 반도체용 폴리실리콘도 생산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세웠다. 앞서 2017년 5월에는 도쿠야마로부터 연간 2만t 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말레이시아 공장을 인수한 바 있다. 앞으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의 생산 비중도 확대할 방침이다.

SK실트론이 매입하는 원재료에는 일본의 규제 품목인 불화수소도 있다. SK실트론은 불화수소에 대해선 전량 국내 기업으로부터 매입하고 그 규모도 크지 않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불화수소 생산기업 일부로부터 제품을 납품받고 있다"면서 "국내 업체 물량은 많지 않다"고 했다.

sk실트론점유율
300mm 웨이퍼 수요·공급 예측(자료=semiengineering)

원재료 이외에 생산설비는 일본 제품의 의존도가 높다. 정확한 규모 및 비중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회사는 생산설비 고도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는데 당시 들어갔던 웨이퍼링 공정에 들어가는 고기능 설비는 대부분 일본산이었다"며 "해당 공정에서는 일본산 제품이 가장 우수해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반도체 공정용 잉곳(폴리실리콘을 녹여 고형화한 둥근 기둥)을 만들기 위한 그로잉 장비의 경우 국산화가 진행됐다. 그로잉 공정 과정에 있는 성장로도 국내 기업에서 제조하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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