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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상품전략 '과도기'…사모펀드 잔고 5조 '뚝' 펀드 판매전략 '외형 키우기→수익성 제고'…연기금풀 등 대규모·저수익 자금 이탈

김수정 기자공개 2019-08-05 08:20:0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1일 15: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이 올해 상품 판매 전략을 변경하면서 사모펀드 잔고가 5조원 넘게 빠졌다. 박리다매 식으로 볼륨 키우기에 공 들였던 과거와 달리 올해부터는 수익성 있는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기금투자풀 같은 대규모·저수익 자금에서 손을 뗐고 그 결과 판매잔고가 급감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키움증권을 통해 판매된 펀드 설정잔액은 6조796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11조3629억원) 대비 40.2% 감소했다. 이에 따라 펀드를 판매하는 34개 증권사 중 판매잔고 순위는 9위에서 15위로 하락했다.

키움증권 펀드 판매잔고는 1월 말 10조3739억원으로 8.7%(9890억원) 줄었고 2월 7조5849억원으로 26.9% 급감했다. 3월(6조3144억원)에도 잔액이 16.8% 감소했다. 4~5월 동안엔 판매잔고가 7.6% 늘었지만 앞서 감소한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액수다.

특히 사모펀드 설정잔액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5조1887억원으로 작년말(10조3570억원)에 비해 49.9% 줄었다. 1월 8조8198억원으로 14.8% 줄어든 이후 2월 5조9809억원으로 42.3% 쪼그라들었다. 3월(4조9238억원)과 4월(4조8876억원)에도 감소추세가 이어지다가 5월 들어 판매금액이 다소 늘었다.

공모펀드 판매잔액은 작년말 1조59억원에서 지난 5월 1조6081억원으로 59.9% 증가했다. 그러나 비중과 금액이 미미해 사모펀드 설정액 감소를 상쇄지는 못했다. 사모펀드 설정잔액이 크게 줄면서 작년말 91.1%에 달했던 전체 펀드 판매잔액 내 사모펀드 비중은 76.3%로 축소됐다.

키움증권 펀드 판매잔고

올해 들어 빠져나간 금액 대부분은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펀드에 투자됐던 기관자금이다. 특히 연기금투자풀 자금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기금풀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립학교교직원연금 등 4대 연금 이외의 소규모 개별 연금·기금 등의 자금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키움증권은 일반법인이나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에 초점을 맞춰 사모펀드 영업을 해왔다. 지점이 없다는 한계 때문에 개인에게 사모펀드를 판매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기관대상 사모펀드 영업을 강화하면서 2016년을 기점으로 사모펀드 잔고가 크게 늘었다.

늘어나던 사모펀드 기관 자금이 갑자기 빠진 건 키움증권이 연기금풀 자금 중개를 그만뒀기 때문이다. 최근 키움증권은 펀드 판매 정책에 변화를 줬다. 그 동안은 설정잔고 외형 확대에 초점을 맞춰 왔다. 그러나 올해부턴 보수가 박한 연기금풀 상품이나 단기 상품 비중을 줄이기로 했다. 펀드 판매를 개시한 지 10년 이상 된 만큼 규모가 갖춰졌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키움증권은 저수익 펀드 판매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주식형 헤지펀드 같은 고수익 상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회사 정책상 최근 고보수형 중장기상품 영업을 활성화하고 있다"며 "과거 볼륨 위주로 영업할 때는 자금이 빠지면 바로 빈자리를 메우는데 주력했지만 올해 들어선 규모보다 수익성을 우선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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