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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운용, ELS솔루션펀드 '환매수수료' 없앴다 잔여 수익자 환매 영향 미미…"투자자 편의 제공 목적"

정유현 기자공개 2019-08-07 08:21:5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6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ELS지수연계솔루션펀드'의 환매 수수료를 없앴다. 펀드를 5년여간 운용하면서 자금 유출이 빈번하지 않고 단기 투자자들이 환매해도 잔여 수익자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판단하에 수수료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달 31일자로 '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의 환매 수수료를 삭제했다. 과거 해당펀드는 투자자들의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가입 후 30일 미만 환매시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수취했다.

2014년 9월 설정된 한투ELS솔루션펀드는 홍콩H지수, 유로스탁스50, 코스피200 중 2개의 지수를 골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 20개로 구성된 'FNP2-Index 구조화 지수'를 따른다. 발행시기를 달리하는 여러 개의 ELS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개별 ELS와 달리 원금손실 발생수준(녹인·knock-in) 위험이 없다.

가입금액에 대한 제한이 없고 추가 투자와 소액 적립식 투자도 가능하다. 시장상황에 따라 인덱스의 투자 비중을 조절하고 헤지를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 나와있는 ELS지수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펀드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ELS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HE-1(주식-파생형)' 단 2종 뿐이다.

한투ELS지수연계솔루션 펀드는 설정 초기에는 주목을 못받았다. 2014년 하반기 설정 후 2015년 홍콩H지수가 7000선까지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홍콩H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이후 2017년 하반기 KB국민은행이 가판대에 추천 펀드로 올리며 자금이 몰렸고 당해 6월 초 기준 운용규모가 15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불안한 글로벌 증시 영향에 따라 수익률이 부진했지만 올해 1분기 초 자산으로 삼는 홍콩H지수와 유로스톡스50지수가 반등하면서 수익률이 크게 좋아졌다. 한투ELS지수연계솔루션펀드도 올해들어 3월 말까지 수익률이 15%를 상회했다. 증시 하락보다는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ELS를 묶은 ELF로 자금이 쏠렸다.

하지만 미·중 무역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가 최근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 개정을 반대하는 시위까지 발생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홍콩 뿐 아니라 이머징 시장 자체가 대체적으로 증시가 불안한 영향에 최근 3개월 펀드 수익률은 -2.83%로 집계됐지만 장기 관점에서는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연초부터 7월 말까지 수익률은 16.7%, 1년 기준 5.17%, 3년 기준 21.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설정잔액은 7월 말 기준 340억원 규모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LS지수연계솔루션 펀드가 장수 펀드이기 때문에 더이상 초기 자금 확보를 위한 환매수수료를 불필요한 것으로 봤다.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인 목표로 환매 수수료를 책정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가입 직후 환매로 인한 자금 부족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환매 수수료를 받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봤고 고객 편의를 위해 수수료를 점차 줄여오다가 이번에 정책을 바꿨다.

한투ELS솔루션펀드의 책임운용역인 서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매니저는 "장기간 운영하며 자금 유출입이 빈번하지 않아 잔여 수익자들에게 영향을 안미치는 수준이 되면서 투자자 편의 제고 차원에서 환매 수수료를 삭제한 것"이라며 "최근 투자 문화를 보면 환매 수수료 적용 받을 정도로 단기적으로 투자를 하지는 않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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