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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폭 커진 OCI, 신용등급 강등 수순 밟을까 [Earnings & Credit]실적 개선 요원…채권값 'A0'로 선제적 움직임

피혜림 기자공개 2019-08-09 07:30: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8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가 올 2분기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또 다시 적자를 기록한 탓에 올 상반기 순손실 규모는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올 2분기에는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폴리실리콘 판매량이 회복돼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적자 폭은 감소했지만 에너지솔루션 부문이 발목을 잡았다. 2019년 정기 신용평가에서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받는 등 등급 하락 가능성인 높아진 상황이라 OCI의 신용도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채권 시장은 이미 OCI의 등급 하락 가능성을 받아들인 모습이다. OCI의 채권내재등급(IMR)은 실제 신용등급(A+) 보다 1노치(notch) 낮은 'A0' 수준에 도달했다. 관련 업계에서 A+ 등급 방어가 힘들더라도 OCI 채권에 대한 투심이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다.

◇OCI, 적자 고착화…등급 하향 압력 심화

OCI가 올 상반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높였다. OCI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손실이 각각 1조 2957억원, 600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1분기 407억원 수준이었던 당기순손실은 2분기 적자로 인해 797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폴리실리콘 부문이 이번에도 적자의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폴리실리콘은 중국 정부의 태양광 발전 보조금 삭감으로 수익성이 급감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제조원가에도 미치지 못 하면서 2018년 2분기 210억원 수준이었던 베이직케미칼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이후 매 분기별로 적자 실적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다만 이번 실적은 에너지솔루션 사업 부진의 영향도 컸다. 폴리실리콘 부분은 올 2분기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1분기 720억원이었던 영업손실 규모를 350억원으로 줄였다. 하지만 정기보수에 따른 전력 판매량 저하와 일회성 수익 부재 등으로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실적이 급감했다. 올 2분기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전분기(240억원) 대비 99% 줄었다.

OCI의 적자 실적이 고착화되자 'A+'등급 방어 역시 쉽지 않아진 모습이다. 지난 5월 한국신용평가는 정기 신용평가를 통해 OCI에 '부정적' 아웃룩을 달았다. OCI는 올 1분기 실적 기준으로 이미 한국신용평가의 등급 하향 트리거에 도달한 데 이어 2분기 적자 폭 확대로 하향 압력이 더욱 높아졌다. 한국신용평가는 등급 하향 검토 기준으로 연결기준 'EBITDA/매출 14% 미만'과 '순차입금/EBITDA 3배 초과'를 제시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잠정실적을 기준으로 OCI의 해당 지표는 각각 9%, 3.5배 수준이다.

◇채권가격 'A0' 도달…투심 영향 '글쎄'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현재 OCI의 A+등급에 '안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긴 하지만 이 역시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폴리실리콘 사업의 업황변동성이 높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중국 정부가 태양광 발전 보조금 지급을 재개 했지만 공급과잉 구조 등으로 인해 실적 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설명이다.

시장은 OCI의 채권을 이미 'A0'로 평가하고 있다.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OCI의 IMR은 A0였다. IMR은 채권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등급이다. 다만 A급 크레딧물 투자자 특성상 등급 하방 압력 심화에도 OCI 채권의 투자 매력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급 채권의 경우 대부분의 투자자가 만기보유 목적으로 사들이기 때문에 A급 유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A+에서 1노치 떨어지더라도 'A0'라 BBB등급에 대한 버퍼는 충분하는 점에서 채권 투심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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