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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 벤처캐피탈, 동남아·인도 넘본다 美·中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 강점, 투자금 회수리스크 헤지 골몰

이윤재 기자공개 2019-08-14 07:42:2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2일 14: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이 해외투자에 잰걸음을 하면서 투자 대상 지역도 확장되고 있다. 그동안 집중됐던 미국이나 중국을 넘어 동남아시아와 인도에 베팅하는 벤처캐피탈이 늘어나는 추세다. 피투자기업과 기업공개(IPO) 시기에 맞춰 본사 이전 약정을 체결하는 등 투자금 회수 리스크 헤지에 힘쓰고 있다.

그간 벤처캐피탈의 해외 투자는 주로 미국과 중국에 집중됐다. 미국은 벤처투자 본고장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벤처기업부터 시작해 최근에는 바이오기업까지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은 지리적·문화적으로 인접한 시장인데다 내수 규모만 놓고 봐도 성장 가능성이 높아 벤처캐피탈에 매력적이었다.

최근 벤처캐피탈들이 눈을 돌리는 곳이 바로 동남아시아와 인도다. 미국이나 중국보다 경쟁이 덜 치열해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벤처캐피탈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낮으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동남아시아, 인도 등이 각광받고 있다"며 "통신기술과 같은 인프라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은 우수 벤처기업이 태동하는 환경인 만큼 이러한 기업 발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는 얼마전 투자유치에 성공한 게임 퍼블리싱 기업 아포타(Appota)가 대표적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은 지난 2016년에 이어 후속 투자까지 진행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도 인도네시아 공유 오피스 기업인 코하이브(COHIVE)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컨소시엄 투자 외에도 전용 펀드까지 나오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베트남에 투자하는 전용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했다. 국내 벤처캐피탈 중에서 베트남에 특화된 펀드는 처음이다. 투자 대상은 헬스케어나 기술기반 등을 영위하는 베트남 스타트업들이다. 올해 연말까지 베트남 스타트업 5~6곳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벤처캐피탈 중에서 인도 시장 개척에 가장 앞서 있는 곳은 네오플럭스다. 이미 3~4년전부터 시장 공략에 나서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지난해에는 현지 사무소를 세워 투자활동에 속도를 낸다. 삼성벤처투자와 미래에셋벤처투자도 인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기술금융사인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은 최근 인도 시장에 힘을 싣는 벤처캐피탈로 꼽힌다. 인도 투자청과 협력해 국내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세미나, 네트워크 자리를 마련하는 등 활발한 대외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초에는 레드우드에쿼티파트너스와 공동으로 벤처펀드를 조성해 인도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1MG'에 700만달러를 투자했고 현재 다수 인도 투자 건들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머징 국가들은 증시 형성이 더뎌 투자금 회수 전략을 짜기가 녹록치 않다. 이러한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벤처캐피탈 중에서는 피투자기업과 협의해 IPO가 가능한 수준으로 회사가 커지면 본사를 증시 상장이 가능한 곳으로 이전하는 약정을 맺기도 했다. 현지 투자업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구주 매각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다른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인도의 경우 서구권에서 막대한 자금이 들어오면서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라운드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며 "현지 투자업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 충분히 세컨더리(구주 매각) 형태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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