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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링턴PEF, 삼부토건 817억 현금...투자 안전판? 자산 매각·유증 대금 축적, 영업적자 불구 매력 포인트로 부상

박창현 기자공개 2019-09-25 07:54:1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10: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부토건 인수 예정자가 '재무적 투자자(FI)'로 바뀌면서 내부 축적 현금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삼부토건은 기업회생절차 중에 알짜 자산을 대거 처분하면서 수 백억원 대 현금을 손에 쥐고 있다. 사업 실적이 급격하게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풍부한 현금 곳간이 최대 매력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부토건 최대주주인 휴림로봇은 최근 보유 주식 1000만주(8%)를 '웰링턴엠앤에이펀드제일호 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웰링턴PEF)'에 팔기로 결정했다. 당초 ㈜우진이 설립한 투자사 '우진인베스트'가 인수자로 낙점됐지만 상호 협의를 통해 거래 대상자를 변경했다.

사업 실적만 놓고 보면 투자 차익을 실현해야 하는 FI 관점에서 삼부토건은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다. 삼부토건은 국내 토목건축업 면허 1호 업체로 한 때 도급 순위 3위까지 올랐던 국내 대표 건설사였다. 하지만 2010년 이후 두 차례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과거의 위용을 잃었다. 2017년 9월 회생 절차가 종결되기는 했지만 이미 사업 기반을 상당 부분 잃은 상태였다.

실제 2014년 6000억원에 육박했던 매출액은 두 번째 기업회생 절차가 시작됐던 2015년을 기점으로 크게 꺾였다. 당장 그 해 매출이 1500억원 가량 줄었고, 이듬해에는 매출 4000억원 벽이 무너졌다. 대대적인 구조조정 여파로 2017년에는 매출이 2721억원까지 줄었고,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34.8% 줄어든 1773억원에 그쳤다. 최근 4년 새 매출이 3분의 1 토막 난 셈이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매년 영업손실도 쌓이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누적 영업손실액만 2000억원 육박하고 있다. 그나마 구조조정 효과로 손실액이 해를 거듭할수록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삼부토건

웰링턴PEF는 인수 기업의 기업가치를 올린 후 되팔아 투자 차익을 노리는 전형적인 FI다. 중장기적인 사업 비전보다는 단기적인 실적 개선과 주가 부양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삼부토건은 리스크가 큰 투자 대상이다. 사업 기반이 축소된데다 건설업 경기까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빠른 시일내 획기적인 가치제고 방안을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삼부토건 곳간에 쌓여있는 풍부한 현금에 주목하고 있다. 삼부토건은 기업회생 절차 과정에서 자회사와 투자 부동산 등 알짜 자산을 대거 처분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벨레상스 서울 호텔과 삼부토건설공업 매각 건이 대표적이다.

2014년까지만 해도 삼부토건이 갖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160억원이 전부였다. 이후 자산 유동화가 본격화되면서 2016년 현금이 900억원까지 쌓였다. 여기에 이듬해 휴림로봇 컨소시엄이 600억원 규모의 새 피를 수혈해주자 현금 보유액이 1290억원까지 늘었다.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 활동에 나선 탓에 현금 유출이 있었지만 여전히 817억원의 현금이 곳간에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삼부토건 차입금은 건설공제조합 조합대출 94억원이 전부다. 부채 상환이 압박이 적은 만큼 보유 현금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웰링턴PEF가 삼부토건의 보유 현금만 보고 투자를 결정하지는 않았겠지만, 일정 부분 투자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는 안전판으로 삼고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웰링턴PEF는 삼부토건 지분을 현재 시장 가격보다 2배 더 높은 가격에 사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 같은 투자 안전판이 없었다면 투자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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