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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D엔진, 영업적자에 수주 전략 바꿨다 [Company Watch]원가율 101.1%, 경쟁사 저가 입찰 시 불참키로

구태우 기자공개 2019-09-25 11:21:25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15: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SD엔진이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수익성 위주의 수주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진업체 간 저가 수주 경쟁이 계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수주 잔고도 채운 만큼 저가 수주보다 수익성 위주로 수주하는 전략을 세웠다.

24일 HSD엔진의 2019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2896억원을 수주했다. 반기보고서에 포함 안 된 수주분까지 합할 경우 올 상반기 동안 약 3400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5922억원)보다 약 40% 줄어든 수치다.

상반기 수주 실적이 줄어든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국내외 경기가 악화되면서 물동량이 줄어 신조 발주가 줄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선박 발주량은 1026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보다 40% 가까이 줄었다. HSD엔진은 중대형 선박 엔진을 제조해 국내외 조선사에 공급한다. 주 매출처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으로 이들 조선소의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신조 발주가 줄면서 조선업체의 수주량이 줄었고, 선박엔진 업체의 수주량까지 동반 하락했다.

HSD엔진이 수익성 위주로 비딩에 참여한 것도 수주 실적이 줄어든 원인이다. 2017년부터 조선업 수주 절벽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조선업계는 저가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조선사와 부품사는 수주 잔고를 채우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저가에 수주했다. 저가 수주로 곳간은 채웠지만, 수주를 해도 수익을 내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HSD엔진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2015년 1조8740억원에 달하던 선박엔진의 수주 잔고는 2017년 말 7618억원까지 줄었다. 저가 수주의 영향은 적자의 원인이 됐다. HSD엔진은 올 상반기 18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89억원)보다 적자폭이 97억원 커졌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2억원 늘었는데 원가율이 5.2% 포인트 증가한 탓이다. 올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101.1%로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손실이 더 컸다.

수주 산업의 특성상 엔진을 제작해야 매출이 인식된다. 저가로 수주한 엔진의 매출이 손익계산서에 인식되면서 원가율이 증가했다. HSD엔진은 올해부터 수주 전략을 수익성 위주로 바꿨다. 2년치 일감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 위주로 수주해 흑자 전환을 앞당기려는 의도다. 선박 건조가격을 나타내는 신조선가 지수도 상승세인 점도 긍정적이다. 클락슨 리서치가 집계한 전 세계 신조선가 지수는 130포인트를 기록했다. 조선업 수주 절벽이 한창이던 2017년 신조선가 지수는 121포인트였다. 선가도 회복세를 나타나면서 저가 수주 문제도 해결될 전망이다.

HSD엔진 관계자는 "수주 잔고를 채운 만큼 수익성 위주로 수주하고 있다"며 "경쟁사가 낮게 치고 들어오면 수주를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HSD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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