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모범 발행사 SK 계열사 업고 실속 영업 [IB 수수료 점검]업계 최상위권 요율…파트너십 공고
이지혜 기자공개 2019-10-28 14:14:0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5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발행사로부터 가장 후한 인수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낫다. IB업계의 일반 회사채부문 인수수수료가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 SK증권만은 다른 기조를 보이고 있다. SK그룹 계열사와 파트너십을 유지한 덕분이다. SK그룹은 업계 평균보다 훨씬 높은 인수수수료율을 책정하기로 유명하다.◇SK그룹과 파트너십…인수수수료율 상위권
25일 더벨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SK증권의 일반 회사채부문 인수수수료율 평균이 24.3bp를 기록했다. 업계 평균을 한참 웃돈다. 33곳 증권사의 올해 일반 회사채부문 인수수수료율 평균은 20.71bp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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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흐름을 보면 SK증권의 인수수수료율 상승세는 더욱 돋보인다. 일반 회사채부문 인수수수료율 평균은 2014년 22.34bp였지만 이듬해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년 20.14bp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해 올들어 현재까지 20.71bp가 됐다.
그러나 SK증권의 인수수수료율은 2014년 24.4bp에서 2016년과 2017년 22bp대를 기록하다가 다시 반등했다. 올해 SK증권보다 높은 인수수수료율을 기록한 곳은 메리즈종금증권(25.81bp)뿐이다.
SK증권이 견조한 인수수수료율을 기록한 데는 SK그룹을 확고한 고객사로 모신 덕분이다. SK그룹 계열사가 올해 일반회사채 부문에서 책정한 인수수수료율은 평균 30bp다. 올 들어 현재까지 공모채를 발행한 SK그룹 계열사는 SK증권을 제외하고 모두 18곳이다. 발행규모는 7조7900억원으로 업계 1위에 해당한다.
SK증권이 이 가운데 고객사로 모신 SK그룹계열사는 모두 14곳이다. 빅이슈어로 꼽히는 ㈜SK는 물론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발행한 공모채는 모두 4조3700억원 규모다.
◇실력으로 입증…IB 파트너십 공고
SK증권은 지난해 SK그룹에서 떨어져나와 J&W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뀌면서 시장의 우려를 받았다. SK그룹 계열사의 딜을 수임하지 못하면서 일반 회사채 등 IB사업부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전화위복이 됐다. 그동안 계열사이기 때문에 따낼 수 없었던 딜까지 수임하며 SK그룹의 최고 IB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SK증권이 올해 맡은 SK그룹 계열사 딜은 모두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특히 SK증권은 SK텔레콤이 7월 민간 기업 사상 처음으로 30년물 공모채를 발행할 때 대표주관을 맡아 성공적 성과를 냈다. 30년물은 모집금액 200억원의 세 배가 넘는 600억원의 수요가 몰리면서 500억원으로 증액발행되기도 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다른 대기업보다 인수수수료율을 높게 책정하는 것은 그만큼 회사채가 주요 자금조달 수단이기에 공을 들인다는 의미"라며 "SK증권이 과거 계열사였기에 예우받는다기보다 각 계열사 사정을 잘 아는 데다 실적이 양호해 파트너십이 유지되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IB업계의 채권자본시장은 제아무리 오래 관계를 유지해왔어도 공고해도 결과가 나쁘다면 주관사가 교체되는 경우가 잦다. SK증권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파트너십이 유지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SK증권은 기존 SK그룹 계열사와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동시에 최근 인수된 계열사를 대상으로도 영업망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SK그룹은 유공, 한국이동통신, 하이닉스반도체, LG실트론, AJ렌터카 등 굵직한 기업을 잇달아 인수해왔다. 이들은 SK그룹에 인수된 뒤 공모채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고 인수수수료율을 30bp가량 지급하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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