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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전 부문 영업이익 美 월풀 앞서 세계 가전시장 양분…3분기 서비스 충당금 반영해도 최대 이익

이정완 기자공개 2019-10-31 08:16:0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0일 17: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글로벌 최대 가전업체인 미국 월풀을 누적 영업이익 면에서 앞질렀다. 상반기 글로벌 가전 시장을 양분한 결과다. 계절적 특성상 '상고하저' 실적 흐름을 보이는 LG전자가 하반기에 들어 월풀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국내외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한 신(新)가전 제품군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공시에 따르면 LG전자 H&A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5조3307억원, 영업이익 42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통적 비수기인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2분기 매출 6조1028억원, 영업이익 7175억원보다는 각 13%, 40% 감소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4조8509억원, 영업이익 4130억원보다는 각 10%, 4% 씩 증가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의 호실적 덕에 LG전자와 월풀이 상반기와 하반기를 나눠 전세계 가전시장을 양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시장 특성상 월풀은 계절과 무관하게 에어컨을 판매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월풀의 경우 연간으로 공조사업에 큰 변동성이 없으나 LG전자는 국내 계절 특성상 상반기에 에어컨 판매가 집중되는 측면이 있다"며 "월풀은 하반기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신년까지 수익성보다 매출을 극대화하는 공격적인 사업전략을 택하고 있기도 하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LG전자는 지난해까지 월풀에 뒤쳐지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해왔으나 올해 들어 월풀을 빠르게 추격했다. 올해 현재까지 연간 평균환율을 기준($1=1165원)으로 계산해보았을 때 LG전자는 2분기 중 한때 월풀의 매출을 뛰어넘기도 했다.

LG전자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월풀에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4451억원이었다. 월풀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억5400만달러(약 5289억원)으로 LG전자는 상반기 영업이익 기준 월풀에 두 배 이상 앞섰다. 월풀이 3분기에 6억9300만달러(약 807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상반기와 반대로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4289억원)을 상회했지만 LG전자가 상반기 거둔 성과 덕에 아직 수익성 측면에서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 LG전자 H&A사업본부는 계절적 이유로 3분기부터 실적이 하락세로 접어든다. 소비자가 에어컨 구입을 줄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여름은 평년 대비 더위가 심하지 않아 에어컨 구매가 적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그럼에도 신가전 분야가 LG전자 가전사업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건조기, 무선청소기 등 신성장제품에 집중해 매년 7~8%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제품이 50%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LG전자로서는 고무적인 부분이다. 신성장가전 제품이 전통의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에 준하는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가전업계는 국내 시장 냉장고 판매가 연간 200만대, 세탁기는 150만대 수준일 것으로 관측한다. 신성장가전인 무선청소기도 이에 준하는 판매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7년 70만대, 지난해 100만대 수준이었던 무선청소기 판매량은 올해 140만대까지 성장할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는 코드제로 A9의 인기로 올해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40~50%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일러로 대표되는 의류관리기 시장도 마찬가지다. 2017년 15만대에서 2018년 30만대로 확대돼 올해 45만대까지 판매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LG 트롬 스타일러로 이 시장에서 70~8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는 국내 판매 위주였던 신성장가전을 해외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회사는 "한국시장에서 주로 수익을 창출했는데 해외에서 국내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일각에선 LG전자 H&A사업본부에 대해 지난 7월부터 시작된 LG전자 의류건조기의 먼지 낌 증상과 악취 논란으로 인해 일회성 비용 증가가 우려됐다. LG전자가 건조기 무상 수리를 결정하면서 충당금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시적 품질 비용 영향에도 불구 매출 성장과 원가절감으로 지난해 대비 개선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이날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정확한 수치를 언급하기 어렵지만 3분기 중 적절한 서비스 충당금을 설정해 비용에 충분히 반영했다"며 "자동세척 콘덴서에 대한 소비자보호원의 권고안을 충실히 이행 중이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전자 건조기 이슈 이후 경쟁사인 삼성전자 건조기 판매가 증가하는 상황이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LG전자 H&A사업본부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분기 실적 비교

한편 LG전자는 3분기 매출 15조70007억원, 영업이익 78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 영업이익은 4% 증가했다. 가전 뿐 아니라 OLED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TV 판매가 늘어 수익성 개선 효과가 컸다.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최대치였다.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이익을 합한 수치는 7469억원으로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96%를 차지한다. 사실상 두 사업본부가 회사 실적을 이끈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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