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부자' 롯데케미칼, 인니 투자 5조로 늘린다 탄탄한 재무구조 조명, 현금성 자산만 '4조'
박기수 기자공개 2019-11-04 08:35:11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1일 1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숙원 사업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건설에 대한 투자 규모를 4조원에서 5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 가이드라인을 그리는 과정에서 각종 설비가 추가됐고 그 결과 예상 투자 금액도 상향됐다.1조원이라는 금액을 쉽게 올릴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롯데케미칼의 튼튼한 펀더멘탈이 꼽힌다. 낮은 수준의 부채비율, 적은 차입 부담, 초호황기를 거치며 쌓인 두둑한 현금 등이 롯데케미칼을 '화학 공룡'으로 만들고 있다.
1일 진행된 롯데케미칼의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비용이 4조원에서 5조원으로 늘어났다"라면서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PE 공장과 TBA 공장 등 추가적인 설비 투자가 있었고, OS 설비 등이 증가하면서 투자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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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단지 건설 사업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을 주축으로 허수영 전 롯데케미칼 부회장 등이 함께 추진해오던 숙원 사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현재 허 전 부회장의 바통을 김교현 화학BU장과 임병연 부사장이 넘겨받은 상태다.
업계는 롯데케미칼이 5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이 갖춰져 있다고 평가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4조205억원에 이른다. 상반기 말 롯데케미칼만의 별도 기준 현금도 2조8762억원을 기록 중이다.
부채 부담도 낮다.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롯데케미칼의 부채비율은 49.8%에 불과하다. 총차입금은 4조6503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21.8%에 그친다. IMF 위기 이후 신격호 전 회장의 지시로 이뤄졌다고 알려진 재무구조 안정화 작업이 현재 시점에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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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탄크래커 공장의 상업 생산이 시작된 데 이어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 등 롯데케미칼의 모든 프로젝트는 '비전 2030'으로 축약된다. 비전 2030이란 2030년 매출 50조원, 영업이익률 15%, 세계 7위 글로벌 화학회사로 진입한다는 롯데케미칼의 중장기 목표를 뜻한다.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해 롯데케미칼은 △스페셜티 사업 확장 △미국 사업 확대 △원가 경쟁력 강화 △부진 사업 구조조정 등 크게 4가지 전략을 내세웠다. 스페셜티 사업 확장 차원에서는 자회사 롯데첨단소재를 내년 1월 1일부로 합병하기로 했고, 얼마 전 롯데케미칼 영국 PET 법인(LC UK)을 매각하면서 부진 사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알렸다.
업계는 현재의 건실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것도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한 과제로 꼽는다. 한 재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국내 대표 화학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튼실한 기초 체력을 빼놓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조9400억원, 3146억원을 달성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말 여수 PC(폴리카보네이트), 울산 MeX(메타자일렌) 및 PIA(고순도이소프탈산) 공장 증설 등 국내 투자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비롯해 내년 초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 시너지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스페셜티 제품의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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