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자회사 실적 의존도 확대 [건설리포트]매출역성장 불구 수익성 개선 한몫…삼호·대림에너지 등 선전
김경태 기자공개 2019-11-12 09:16:5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8일 1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이 2년 연속 매출 역성장을 앞두고 있다. 주력인 건설사업의 매출이 전년 동기 크게 부진하다. 다만 종속회사 중 삼호와 대림에너지가 선전한 덕분에 연결 매출의 감소 폭을 줄일 수 있었다. 종속회사들은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유화사업도 비교적 선방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대형 프로젝트 종료 탓 건설 매출 감소, 자회사 선전
대림산업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조16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2% 감소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6조9531억원으로 15.8% 줄었다. 대림산업은 2017년까지 3년 연속 매출 증가를 이뤘다. 하지만 2년연속 매출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사업 때문이다. 건설사업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30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2% 감소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4조44327억원으로 27.6% 줄었다.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S-Oil RUC 프로젝트 등 국내 대형 사업들이 종료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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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의 자체적인 건설사업과 달리 자회사들은 성장하면서 위안이 됐다. 대림산업의 연결 매출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을 막았다. 종속회사 중 올해 3분기와 누적 기준 모두 매출이 증가한 곳은 삼호, 대림에너지, 글래드호텔앤리조트가 있다.
우선 종속회사 중 가장 몸집이 큰 삼호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삼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31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5% 신장했다. 누적으로는 9769억원으로 52% 증가했다. 삼호는 작년 역대 최대인 9655억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올해 3분기만에 벌써 넘어섰다.
대림에너지의 성장도 눈여겨볼만하다. 대림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에너지사업을 하기 위해 2013년에 설립한 곳이다. 대림산업과 대림코퍼레이션이 각각 지분 70%, 30%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4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불어났다. 누적 기준은 878억원으로 67.8% 급증했다.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림에너지는 2016년 요르단과 두바이에 법인을 세웠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가스복합사업을, 칠레에서 태양광사업을 진행할 정도로 해외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회사들이 성장하면서 대림산업의 연결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작년 연간 기준으로 건설과 석유화학(유화)를 제외한 기타법인의 매출은 전체 중 16%의 비중을 나타냈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24%다. 유화 계열사 여천NCC와 폴리미래에 대한 대림산업의 지분율(각각 50%)를 고려한 조정 실적을 봐도 마찬가지다. 작년 연간으로는 12%였는데 올해는 18%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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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연속 수익성 개선 눈길
대림산업의 매출은 역성장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대림산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7616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1.0%까지 치솟았다. 전년 동기보다 2.7%포인트 올라갔다. 2014년 후 5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익성 개선은 모든 사업에서 이뤄졌다. 우선 건설사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원가율은 83.4%로 전년 동기보다 4.3%포인트 하락했다. 건설 중 주택과 토목, 플랜트 모두 원가율이 내려갔다. 각각 5.3%포인트, 2.7%포인트, 8.1%포인트 떨어졌다. 이 덕분에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대림산업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와 원가개선 노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연결 종속사들도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대림산업 자회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합계는 2469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44.6% 증가하면서 대림산업의 연결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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