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양회, 실적개선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Company Watch]지난해 물적 분할 '성신레미컨' 적자 심화…이자 부담 '압박'
박기수 기자공개 2019-11-29 08:59:3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7일 11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시멘트업계에 불어온 '예상 밖 순풍'에도 불구하고 성신양회는 그 수혜를 오롯이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종업계 시멘트 업체들의 경우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지만 성신양회는 소폭에 그쳤다. 어떤 문제가 있었을까.우선 전년 동기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 5252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3.3%를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4817억원, 10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2%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 개선은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보였던 시멘트 가격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톤당 6만원대 초반에서 가격을 형성하던 시멘트 제품은 올해 6만3000~6만4000원 선까지 상승했다. 매출과 수익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요소다.

문제는 올해 3분기 누적 별도 실적과 연결 실적을 비교하는 데서 나타난다. 성신양회는 올해 3분기 누적 별도 영업이익으로 185억원을 거뒀다. 별도 영업이익이 연결 영업이익(171억원)보다 많은 셈이다. 통상의 경우에는 자회사 영업이익이 합쳐져 별도 영업이익보다 연결 영업이익이 더 많기 마련이다.
문제의 진원지로 꼽히는 곳은 레미콘 사업 부문(성신레미컨)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마이너스(-) 22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성신양회는 레미콘 사업의 효율적 의사 결정과 영업이익의 증가를 위해 별도 법인인 '성신레미컨'을 설립했다. 다만 의도와 달리 성장통이 이어지며 성신양회 전사 영업이익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레미콘은 원재료를 시멘트로 쓰기 때문에 시멘트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곧 레미콘 산업의 수익 감소를 뜻한다. 아주산업과 유진기업 등 레미콘 업체들의 올해 수익성도 눈에 띄게 낮아졌다. 다만 꾸준히 흑자를 내는 것과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다르다.

재무 개선 작업이 더뎌진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지난해 말 까지만 해도 성신양회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74.3%로 낮은 수준이 아니었다. 올해 3분기 말 159.5%로 소폭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차입금에 대한 이자 비용이 부담되는 수준이다.
올해 3분기 성신양회의 총차입금 3542억원에 대한 이자 비용은 101억원으로 영업이익(171억원)의 약 60%를 차지한다. 레미콘 사업이 받쳐줬다면 자금 운용 측면에서 조금 더 숨통을 틜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성신양회는 원래 레미콘 사업을 '매각 대상'으로 분류했다가 입장을 바꿔 성장을 약속한 후 물적 분할을 단행했었다"라면서 "다만 실적이 아직도 여의치 않아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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