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CC, 美 모멘티브 인수 '재무부담' 현실화 [Company Watch]부채·유동비율 상승 뚜렷..."재무구조 개선 방안 모색"

구태우 기자공개 2019-11-29 08:59:1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8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가 미국 실리콘업체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즈(이하 모멘티브) 인수와 그룹의 인적 분할 이슈로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 글로벌 기업 인수로 인한 사업 효과는 긍정적인 전망이 대세를 이룬다. 건자재 위주의 사업에서 초정밀 화학기업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인수 비용과 모멘티브의 적자 구조는 KCC의 재무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KCC의 재무상태와 현 신용도를 보면 인수 효과를 제대로 낼 수 있을지 여러 의문이 나오고 있다.

KCC는 내년 1월 유리 및 홈씨씨인테리어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법인 KCG를 설립한다. 지배구조의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는데, 재무구조 개선도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부상했다.

◇모멘티브 3분기 지분법 손실 612억…이자비용에 재무부담 ↑

KCC는 모멘티브의 적자가 계속되면서 인수 첫 해부터 고전하고 있다. KCC가 지난 14일 발표한 3분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모멘티브의 분기 순손실(1346억원) 규모가 KCC의 3분기 누적 순손실(별도 기준 1273억원)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감사보고서는 모멘티브의 실적이 KCC에 편입된 후 나온 첫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모멘티브의 실적은 지난 8월 KCC의 재무제표에 연결됐다. 모멘티브를 인수한 KCC컨소시엄 'MOM 홀딩 컴퍼니'가 KCC의 관계기업으로 추가됐다. 모멘티브 인수 후 분기 실적이 그대로 반영된 건 3분기가 처음이다.

모멘티브는 3분기 1조826억원의 매출을 냈다. 원가율이 100%를 넘으면서 영업손실은 912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손실은 1346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 등 부채규모가 커 영업외손익으로 나가는 비용도 적잖다. KCC는 모멘티브의 보유 지분 45%에 해당하는 612억원을 지분법 손실로 반영했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로 2분기 연속 지분법 손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모멘티브의 원가율과 재무구조가 개선될 때가지 KCC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를 위해 6358억원을 투입했다. 인수 비용 중 대부부은 차입과 보유주식 매각을 통해 마련했다. 2·3분기 동안 단기차입금은 5237억원 늘었다. KCC는 차입금의 대부분이 단기차입금으로 이뤄져 있다. 이때문에 단기적인 차입금 상환이나 차환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CC

◇유동성 '위험' 수준…"KCC 재무 상태 모니터링"

KCC는 올해 모멘티브와 인적분할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모멘티브를 인수했고,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인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한 재무적 부담을 떠안으면서 큰 비용을 감수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KCC와 KCG의 분할기일은 내년 1월1일이다. 분할 비율은 0.84:0.16이다. 분할 자체로 재무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3분기 말 기준 KCC의 부채비율은 64.6%다. 이 상태로 인적 분할이 단행될 경우 부채비율은 73.9%로 늘어난다. 신설법인인 KCG로 이관되는 부채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KCC가 재무구조 개선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3분기 동안 부채비율과 유동비율 모두 높아지면서 재무구조 개선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말 유동비율은 167.4%로 안정된 상태였다. 올해 3분기 유동비율은 103.2%로 낮아졌다. 유동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부채가 자산보다 많아 유동성이 열악하다는 의미다.

KCC의 신용등급은 BBB-(스탠더드앤푸어스 기준)로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낮다. 모멘티브 인수와 인적 분할이 신용등급 조정의 원인이 됐다. 시장은 KCC의 재무구조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현재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