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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뀐 CJ헬스케어, IPO 주관사 물갈이 NH증권, 숏리스트 단계서 탈락…신한금투, 고군분투 끝 낙방

양정우 기자공개 2019-12-04 10:06:0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3일 17: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그룹으로 주인이 바뀐 CJ헬스케어가 기업공개(IPO)의 주관사단을 모두 물갈이했다. 기존 대표주관사(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와 결별을 확정한 후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JP모간을 새로운 IPO 파트너로 낙점했다. 그룹 간 네트워크에 따른 전략적 판단을 배제한 채 오로지 IPO 성사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는 평가다.

◇한국콜마 인수 뒤 전략 변경…기존 주관사 NH·신한, 최종 탈락

CJ헬스케어는 CJ그룹의 계열사 시절 이미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와 상장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이들 주관사와 수년 간 IPO 사전 작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CJ헬스케어의 주인이 한국콜마그룹으로 바뀌면서 상장주관사를 다시 뽑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NH투자증권 역시 IPO 시장을 주름잡는 증권사이지만 오너 기업이 바뀐 터라 상장 전략에 대한 관점 자체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그룹은 지난해 4월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씨케이엠(CKM)을 통해 CJ헬스케어의 지분 100%(1조3100억원)를 인수했다.

기존 주관사단의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지난 10월 CJ헬스케어가 상장주관사를 다시 뽑고자 증권업계를 상대로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역시 RFP를 받아들었지만 다시 경쟁 절차를 밟는 게 못마땅할 수밖에 없었다. CJ헬스케어가 새롭게 개시한 주관사 콘테스트에선 NH투자증권이 숏리스트(우선협상대상자) 단계에서 탈락했고 신한금융투자도 최종 낙점을 받는 데 실패했다.

통상적으로 대기업의 IPO에선 그룹 간 네트워크를 감안해 상장주관사가 선정된다. 과거 CJ헬스케어의 IPO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뽑힌 건 CJ그룹과 금융그룹, 커버리지 본부의 신뢰 관계까지 고려한 결정이었다. CJ헬스케어의 새 주인인 한국콜마그룹 입장에선 앞선 전략적 판단을 고수할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CJ헬스케어가 NH투자증권을 숏리스트에 올리지 않은 건 이례적"이라며 "NH투자증권의 역량을 낮춰 봤기보다 과거 IPO 파트너였던 이력과 상장 밸류에이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삼성·JP, 공동 대표 체제…2021년 IPO 성사 '특명'

CJ헬스케어는 새로운 상장 파트너를 선정하면서 무엇보다 IPO 완주에 주안점을 뒀다. 한국콜마그룹은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FI(H&Q, 미래에셋운용PE,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았다. 이들 FI를 상대로 2022년까지 IPO를 약속했다.

만일 IPO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FI는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 한국콜마그룹은 CJ헬스케어의 IPO에서 스텝이 꼬일 경우 자칫 FI와 분쟁에 휘말릴 리스크가 있는 것이다. 올 들어 교보생명 등 FI와 대립각을 세운 기업이 늘어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CJ헬스케어는 일반적인 대기업 IPO와 달리 네트워크상 역학 구도보다 IPO 자체에 초점을 맞춰 상장주관사를 선정했다"며 "바이오 IPO의 역량을 중점에 두고 최종 판다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국콜마그룹은 FI의 투자회수(엑시트)와 직결되는 공모구조에도 깊은 관심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CJ헬스케어의 IPO에선 FI의 엑시트를 위한 구주매출과 자금 확충을 위한 신주모집의 비중을 정하는 데 절묘한 줄타기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상장 밸류의 경우 FI가 감내할 수 있는 내부수익률(IRR)을 고려하면 최소 몸값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서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새로운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국내 IPO 시장에서 각각 바이오 섹터의 '정통 명가', '신흥 강호'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바이오 IPO에서 가장 많은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고 삼성증권의 경우 근래 들어 바이오 딜을 휩쓸고 있다. FI의 요청에 따라 해외 세일즈를 전담할 외국계 증권사(JP모간)도 대표주관사로 뽑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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