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용등급 하락]채권가치도 '흔들'…내재등급 줄줄이 하락그룹 계열사 BIR, 실제와 괴리…수익성 회복 관건
이지혜 기자공개 2019-12-06 13:57:2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4일 13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의 채권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신용등급 강등에 맞춰 채권내재등급도 떨어졌다.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완성차업황 악화, 투자부담 등에 몰리면서 기아자동차,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등 계열사를 향한 시장 신뢰도 함께 흔들리는 것으로 파악된다.채권가치 회복전망이 밝지도 않다. 완성차업계 전반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면서 현대차그룹이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신용등급 하락에 채권내재등급도 강등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채권내재등급이 실제 신용등급을 밑돌고 있다. 신용등급이 한 노치씩 강등됐는데도 실제 신용등급과 채권내재등급 간 거리가 크게 좁혀지지 않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11월 말 신용등급이 각각 AAA, AA+에서 AA+, AA0로 떨어졌다.
3일 기준 현대자동차의 채권내재등급은 한국자산평가와 KIS채권평가에서 AA-, 나이스C&I에서 AA0를 기록했다. 실제 신용등급과 1~2 노치가량 차이가 있다. 기아자동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나이스C&I에서만 AA0로 평가받고 있을 뿐 한국자산평가, KIS채권평가의 채권내재등급은 AA-다.

채권평가사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회사채를,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는 여전채를 기준으로 채권내재등급이 정해져 상대적으로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채권내재등급 하락이 덜한 것”이라며 “신용등급과 등급커브 스프레드가 반영돼 채권내재등급이 책정됐다”고 말했다.
채권내재등급은 신용상태를 시장에서 평가한 수익률이나 스프레드를 준거로 정해진다. 발행자의 채무상환능력에 대한 평가가 유가증권의 수익률과 스프레드에 반영됐다고 가정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 현대차그룹 4사를 향한 시장 눈높이가 낮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4사의 채권가격은 1년 전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된 이후 약세를 보였다”며 “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올해 상반기까지 축소되다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권가치 저평가 지속 전망
문제는 현대차그룹 4사의 채권가치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수익성을 회복할 때까지 채권가치의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품질보증 관련 비용 문제를 겪고 투자부담도 큰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4분기 이후 펠리세이드와 베뉴 등 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G70 등 고급차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반등했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는 역부족이었다.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국시장에서 판매부진이 이어진 데다 올해 3분기에는 세타2 엔진 관련 품질비용 문제로 수익성에 타격을 받았다.
더욱이 글로벌 완정차시장에서 전기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개발경쟁이 불붙으면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에도 몰렸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모두 61조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기아자동차도 글로벌 판매부진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는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경기회복 둔화와 경쟁심화, 카드업황 악화 등으로 수익성이 약화하고 있다. 단기간에 채권가치 반등의 계기를 만들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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