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앞둔 이대훈 농협은행장, 내년도 과업은 디지털 전환 박차, 선제적 리스크관리 특별주문… 조직인사 연내 종결 속도
진현우 기자공개 2019-12-09 08:33:5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09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룹의 신임을 재차 얻은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내년 사업계획안을 전 직원들에게 공유하며 디지털부문 강화와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주문했다. 이달 전 은행권에 전면 도입되는 오픈뱅킹과 녹록지 않은 내년도 경제상황을 고려, 방향키를 잡아준 셈이다. 농협은행은 연말연시 산만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다잡고자 인사도 이달 내 마무리할 계획이다.이 행장이 디지털 사업을 강조한 건 농협금융 전 계열사가 의기투합해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ition)과 가장 연관성이 깊다. 실제 농협은행은 일부 가계여신과 기업여신, 카드 업무에 로봇자동화(RPA) 시스템을 도입해 24시간 고객을 응대할 수 있는 영업환경 조성에 선제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무한경쟁의 장을 열어줄 오픈뱅킹도 이달 18일 시범운영에서 전면개방으로 바뀐다. 이 행장도 고객 선점이 곧 수익성과 직결된다는 점을 모르지 않을 터, 디지털금융 경쟁력 제고와 모바일 플랫폼 고도화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점쳐진다. 이 행장은 마케팅과 IT, 법률 등 4개 분과별로 디지털 강화를 위한 세부과제들을 부여했다.
리스크관리에 방점을 찍은 건 장기침체 국면에 접어든 국내 경기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이 행장은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년엔 이미 나간 대출자산의 건전성을 관리하는 데 조금 더 집중할 생각이다. 경기 불황요인과 흐름을 잘 읽고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것도 큰 틀에선 수익성과 떼어놓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2017년 말 농협은행장에 오른 이 행장은 1.03%였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을 이듬해 0.89%, 올해 상반기엔 0.83%까지 줄여나갔다. 물론 시중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이 평균 0.4%대임을 감안하면 잠재부실 발생 가능성을 더욱 줄여나갈 당위성은 충분하다. 이 행장이 내년 사업계획안에 기재한 NPL 목표치는 0.75%다.
농협 역대 행장 최초로 ‘임기 2년’ 관행을 깬 이 행장이 이끌 농협은행이 맞닥뜨릴 영업환경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난 2년간 수익성 지표에 욕심을 내비쳤던 이 행장이 디지털과 리스크관리 부문을 챙기겠다고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행장은 연말 예정된 인사도 12월 중 모두 마쳐 연초 사업 착수를 위한 재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이날(6일) 1·2급을 합쳐놓은 M급(본부장, 센터장, 지점장, 부장) 직원 중에서 본사 소속 부장급 인사부터 낼 계획이다. 농협은행 직급체계는 △M급(본부장, 센터장, 부장) △3급(지점장·팀장) △4급(차·과장) △5~6급(계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약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일반 직원들의 승진과 부서이동을 포함한 인사 모두 연내 마무리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내년도 사업계획은 승인됐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한 상세계획 마련은 아직 미정"이라며 "11월말부터 진행된 부서별 평가와 부서장급 인사가 마무리되면 사업 세부내용 마련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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