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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약바이오 마켓 리뷰]돈 못버는 바이오기업, 피어그룹은 돈버는 제약사평균PER 28배 가량…"공모가 밴드 맞추려면 의사결정 불가피"

민경문 기자공개 2019-12-13 08:21:01

[편집자주]

2019년 제약바이오업계는 그 어느때보다 다이나믹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몸값은 하반기들어 반토막이 났다. 임상3상 업체들이 저조한 임상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유통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자금 조달을 기대하던 IPO업체들은 투심 저하에 시름했다. 그 와중에도 조단위 기술이전과 글로벌 신약 승인 등의 낭보가 전해졌다. 더벨은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의 주요 이슈를 되짚어보고 내년 시장 흐름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1일 15: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선 제약바이오 회사들은 과연 어떤 기업들을 피어그룹(Peer group)으로 뽑았을까. 적자상태인 바이오기업들은 이익을 내는 제약사나 필러업체들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목표 공모가 밴드를 맞추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도출한 비교기업들의 평균 PER(주가순이익비율)은 28배 정도였다.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상장 과정에서 비교기업 선정은 IPO를 위한 핵심 절차 가운데 하나다. 보통 업종 및 사업구조 유사성에 맞춰 모집단을 선정하고 경영성과와 비재무적 기준으로 2차, 3차 유사기업을 뽑는다. 물론 주관사에 따라 세부적인 기준이나 순서는 달라진다. 상장 후 경과기간이나 예외기업으로 배제하기 위한 비경상적 PER 수치 등이 각각 달리 적용된다. 대부분 발행사가 원하는 공모가 밴드를 맞추기 위한 사전 포석인 셈이다.

2019년 한해만 보면 총 18개의 제약바이오기업(의료기기 등 포함)이 IPO에 나섰는데 PSR(주가매출비율) 방식의 지노믹트리를 제외하면 공모가 산정을 위해 모두 PER 방식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PER 배수는 28.36배였다. 작년과 달리 올해 IPO시장은 순수제약사는 없고 바이오기업이나 의료기기 업체로 구성됐다.

레이(의료기기), 녹십자웰빙(건기식), 노터스(비임상 CRO)를 제외하면 모두 적자기업인데 이들 상당수가 '흑자'를 기록중인 제약사 중심으로 피어그룹을 선정했다. 그중에서도 종근당은 무려 7개 IPO기업의 비교기업으로 뽑히며 가장 많은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일동제약(5곳), 유한양행(4곳), 동아에스티(3곳) 등 대형 제약사들이 ‘인기 ‘를 얻었다.

여기에 메디톡스(7곳), 휴젤(3곳) 등 보톡스·필러업체들도 상당수 IPO기업들의 낙점을 받았는데 결국 20배가 넘는 높은 PER 배수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녹십자셀(5곳), 녹십자(3곳)의 경우 PER배수가 무려 40배를 넘나든다. 인공지능(AI)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신약제조업체인 신테카바이오는 IPO를 위해 두 곳의 비교기업을 뽑았는데 그중의 하나가 종근당이었다.

평균 PER 배수를 따져보면 셀리드(올해 2월 상장)가 도출한 37.63배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메디톡스, 녹십자, 유한양행, 종근당, 동아에스티 등 5곳이 비교기업이었다. 가장 낮은 수치는 AI진단회사인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이 비교기업(유비케어, 비트컴퓨터, 인피니트헬스케어)을 통해 산정한 18.9배였다. 관전포인트는 상반기만해도 30배를 훌쩍 넘었던 평균 PER 배수가 하반기 들어 20배 안팎으로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그만큼 유통시장의 밸류에이션이 하락했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여진다.

아예 외국기업만을 피어그룹에 넣은 기업들도 있다. 체외진단업체인 지노믹트리는 국내에서는 비교대상이 없다고 판단, 이그잭트사이언스(Exact Sciences), 에피지노믹스(Epigenomics), 미리아드 제네틱스(Myriad Genetics), 애보트 래버러토리(Abbot Laboratories) 등 외국회사만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노터스의 경우 켐온을 제외한 4곳의 비교기업을 외국회사로 채웠다.

시장 관계자는 “비교기업 선정은 주관사와 발행사가 합의하에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형태’로 이뤄지기 마련"이라며 “결국 원하는 공모가를 만들어 내기 위한 IPO 과정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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