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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PE 애뉴얼 리포트]롯데손보로 ‘와신상담’ JKL, 투자도 회수도 ‘착착’파낙스이텍·여기어때 엑시트…율곡 등 신규투자 진행

최익환 기자공개 2019-12-18 06:48:48

[편집자주]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가 이제 서서히 저물고 있다. 다양한 활동을 펼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도 한해를 마무리 하고 다가올 경자년 새해를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운용사들의 올해 농사는 어땠을까. 더벨은 PE 하우스별로 투자와 회수, 펀딩, 그리고 내년도에 꼭 풀어야 할 과제를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6일 11: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쉬완스컴퍼니(Schwan’s Company) 투자 불발로 아쉬움을 삼켰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는 올해 다시금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전반기 이목이 집중됐던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각에서 롯데손해보험을 얻어낸 JKL파트너스는 파낙스이텍과 여기어때 등에서 준수한 회수성과를 올렸다.

특히 파낙스이텍과 여기어때에서의 회수 성과는 시장의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지난 2013년 퀸테사인베스트먼트와 함께 656억원을 투자한 파낙스이텍은 1112억원의 가격에 보유 지분을 팔았고, 241억원을 투자한 여기어때 소수지분은 500억원이 넘는 금액으로 투자회수에 성공했다.

최근 항공기 부품사 율곡에도 4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한 JKL파트너스는 내년 4호 블라인드 펀드의 소진을 노리는 상황이다. PEF 운용사 간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JKL파트너스가 기존과 같이 매력도 높은 투자처를 발굴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JKL표 롯데손보, 강력한 밸류업 드라이브 시동

JKL파트너스가 지난 10월 인수거래를 마무리한 롯데손해보험은 롯데그룹이 공정거래법 준수를 위해 매각한 금융계열사다. 당초 롯데그룹이 캐피탈·카드 계열사와 함께 매물로 내놓은 터라 거래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는 높았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구주 53.4%를 3700억원에 인수하고,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유상증자 형태로 추가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JKL파트너스가 유상증자라는 승부수를 띄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오랜 기간 지속해온 보험업에 대한 준비가 있었다. 지난해 MG손해보험의 인수전에 뛰어든 바 있는 JKL파트너스는 금융위원회 출신 최원진 파트너의 주도 하에 손해보험사 포트폴리오 추가 방안을 연구해왔다. 그러나 재무건전성 악화로 고심하던 MG손보의 매각이 무산되자, 롯데손보을 잠재매물로 점찍고 본격적인 학습에 나섰다.

IB업계 관계자는 “MG손보 인수가 좌절된 JKL파트너스는 향후 공정거래법 이슈로 등장할 대기업 금융계열사 매물에 대비하고자 했다”며 “롯데손보가 가진 퇴직연금 자산 등이 MG손보 보다는 훨씬 매력적으로 보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롯데손보 인수로 JKL파트너스는 운용사 역사상 첫 금융업 포트폴리오를 갖게 됐다. 첫 포트폴리오인 만큼 JKL파트너스는 인수를 주도한 최원진 파트너를 롯데손보의 대표이사에 임명하고, 보험 자산에 대한 재평가를 다시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밸류업 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자동차보험 전화영업부서를 축소하기로 하는 등 세부적인 움직임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원진 파트너를 롯데손보 대표이사로 파견, 적극적인 벨류업 작업에 들어갔다. JKL파트너스는 전문성을 가진 파트너들이 투자기회 물색과 밸류업에 직접 나서는 밸류업 전략을 추구한다. 이는 운용인력이 먼저 다양한 산업군에서의 전문성을 확보해야한다는 판단에서 출발한 전략으로, 과거 파낙스이텍에 채대광 파트너가 대표이사로 파견된 전례도 있다.

◇연이은 투자회수 성공…각 거래마다 의미 커


롯데손보 투자를 성공리에 마무리한 JKL파트너스는 올해 세 건의 포트폴리오에서 투자회수(엑시트)를 완료했다. △두올 △파낙스이텍 △위드이노베이션(여기어때) 등은 각자 투자회수의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4월 JKL파트너스가 잔여지분 1.88% 전량을 시장에 매도한 자동차 부품사 두올은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회수 사례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2014년 9월 두 번째 펀드인 ‘JKL 그로스챔프 2011-1'을 통해 두올에 구주 4.7%(40억원)와 전환상환우선주(RCPS) 27.03%(230억원) 등 27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이후 31.73%의 지분을 확보해 두올의 2대 주주에 올랐던 JKL파트너스는 2016년 7월 두올의 IPO를 통해 지분 29.1% 가량을 구주매출로 팔아 이미 372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약 2.6%의 소수지분을 남긴 JKL파트너스는 IPO 이후 떨어진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잔여지분 매각시기를 늦췄다. 투자회수가 대부분 이뤄진 뒤에도 회사와 주주들의 입장을 고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엑시트 시기를 3년 가량이나 늦춘 JKL파트너스의 행보는 시장 친화적이라는 관점에서 높이 살만 하다”며 “2호 블라인드 펀드의 기간이 남은 상황이라 가능했겠지만 결국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기기도 한 셈”이라고 말했다.

JKL파트너스-퀸테사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동화기업에 매각한 파낙스이텍은 컨소시엄이 656억원을 투입해 1112억원을 회수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애스턴2013유한회사를 통해 회사에 투자한 JKL파트너스는 파낙스이텍에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고 준수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Apple)이 특허분쟁을 의식해 삼성SDI에 발주하던 배터리 물량을 줄이며, 파낙스이텍의 매출은 2015년이 되자 271억원으로 급감하기 시작했다. 당시 파낙스이텍은 매출의 60%를 삼성SDI에 의존하고 있었다. JKL파트너스는 채대광 파트너를 대표이사로 파견하고 부동산과 비주력사업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후 삼성SDI가 단가를 인상하고 벤처캐피탈(VC)로부터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등 회사는 완벽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새 주인 CVC캐피탈파트너스의 품에 안긴 여기어때는 JKL파트너스의 첫 4차산업 투자회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간 ‘중후장대'로 불리는 제조업체와 화장품 등 소비재 기업들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던 만큼, O2O 서비스에 대한 투자는 JKL파트너스에게 새로운 시도였기 때문이다. 불확실성 역시 낮지 않았다.

지난 2016년 7월 3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200억원의 위드이노베이션 신규발행 CB를 인수한 JKL파트너스는, 기존 FI 였던 벤처캐피탈(VC)들이 가진 41억원 규모 CB도 추가 인수하며 총 241억원을 위드이노베이션에 투자했다. JKL파트너스는 이후 10% 후반대의 지분율을 유지했다. JKL파트너스는 해당 지분 모두를 541억원 가량에 회수하는 데에 성공했다.

지난해 최대주주 심명섭 씨의 오너리스크가 불거진 위드이노베이션은 매각 당시만 해도 회사 재정비가 당면한 과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JKL파트너스는 매각 국면에서 CVC캐피탈파트너스와의 협상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힘썼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심명섭 씨의 무혐의 처분으로 CVC캐피탈로의 매각이 성사되기에 이르렀다.

◇다음 투자처도 성장기 기업될까…2호 블라인드 청산 등 과제


다만 JKL파트너스 역시 4호 블라인드 펀드의 소진을 위해 내년에도 분주하게 움직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결성이 완료된 JKL파트너스의 4호 블라인드 펀드의 총액은 6800억원 규모다. 현재 해당 펀드에는 △동해기계항공(820억원) △크래프톤(500억원) △GS ITM(500억원) △롯데손해보험(2000억원)이 담겨있고, 현 시점에서의 소진율은 약 56% 가량으로 추산된다.

PEF 운용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적당한 투자처를 찾는 일이 무엇보다도 급선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근 시장에서 대형 거래가 많지 않다는 점을 들어, JKL파트너스 역시 4호 블라인드 펀드의 미소진액(Dry Powder)을 소진하기 위해서는 신규 투자처 발굴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항공기 부품제조사 율곡에 400억원 가량의 신규 투자를 단행한 JKL파트너스의 관심이 성장기업에 대한 투자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그동안 JKL파트너스가 파낙스이텍과 두올 등 2차산업은 물론 위드이노베이션이나 크래프톤과 같은 4차산업에 있는 성장기업들에 투자해 좋은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JKL파트너스-WJ PE 컨소시엄은 항공기 부품제조사 율곡에 400억원을 신규 투자하는 본계약(SPA)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JKL파트너스-WJ PE 컨소시엄은 율곡이 신규 발행하는 전환우선주(CPS) 400억원 어치를 인수하게 된다. 지난 2010년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율곡은 추가적인 성장 기회도 남아있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미 성장을 마치고 PEF 입장에서 업사이드를 찾을 수 있는 투자대상은 현저하게 줄어든 것이 현실”이라며 “JKL파트너스 역시 차라리 아래 단계로 내려가 성장기에 있는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이를 기업 성장 후 회수하는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팬오션의 잔여지분이 남아있는 2호 블라인드 펀드의 청산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으로 다가온 펀드 만기에 따라 JKL파트너스는 해당 펀드에 담긴 팬오션 잔여지분도 모두 털어내야한다. 소수지분이더라도 시장 상황에 따라 매도 가격이 크게 변할 수 있는 만큼, JKL파트너스 입장에서는 엑시트 시점 역시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2001년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로 출발한 토종 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는 지난해 △동해기계항공 △크래프톤 △GS ITM을 연이어 인수하며 사모펀드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급부상했다. 올해 롯데손해보험 경영권 지분과 율곡 소수지분 투자를 단행한 JKL파트너스는 정장근 대표 등 6명의 파트너 인력이 핵심 운용역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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