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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신격호의 유산 지키는 조력자, 롯데케미칼 조성택2015년 1월 최고재무책임자 부임, 삼성 빅딜 등 조단위 현금 유출에도 재무지표 안정적

박기수 기자공개 2020-01-02 11:14:2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1일 10: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은 인수·합병(M&A)으로 국내 화학업계 선두 주자까지 성장한 롯데그룹의 대표 화학사다. 최근 주요 M&A로는 삼성그룹으로부터 약 3조원을 들여 사온 롯데첨단소재와 롯데정밀화학 등이 있다. 이외 미국 시장 진출, 국내 에너지사들과의 협업 등 적극적인 확장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럼에도 롯데케미칼의 재무 상황은 국내 화학업계 중에서도 비교적 매우 건전한 축에 속한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9.8%에 불과하다. 한 번 돈을 쓰면 기본 몇백억을 쓰는 기업치고는 재무 상황이 매우 우수한 셈이다.

롯데케미칼의 건전한 재무구조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철학이라고 알려진다. IMF 위기 당시 신 명예회장은 무차입 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했고, 이후에도 롯데케미칼은 건전한 재무구조를 1순위로 삼았다는 후문이다. 이런 신 명예회장의 철학은 2020년을 눈앞에 둔 현재의 롯데케미칼에도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조성택 롯데케미칼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는 대표적인 조력자다.


조선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15년부터 롯데케미칼의 CFO를 담당한 조성택 상무는 확장하는 롯데케미칼을 함께 이끌어온 주요 인물 중 하나였다. 허수영 전 부회장을 비롯해 김교현 사장과 현재 임병연 부사장을 보필하며 M&A나 자회사 출자 등 확장 정책과 안정적 재무 구조 유지 사이에서 조율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조 상무가 CFO가 된 2015년 롯데케미칼의 대표적인 M&A는 앞서 언급한 삼성SDI 케미칼 부문(현재 롯데첨단소재), 삼성정밀화학(현재 롯데정밀화학) 인수다. 롯데첨단소재의 경우 지분의 90%를, 롯데정밀화학의 경우 지분 31.13%를 각각 2조3265억원과 465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시장은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회사를 인수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2016년과 2017년은 롯데케미칼의 야심 찬 계획인 미국 사업이 본격화 한 시기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현지에 LC USA 법인을 세우고 2016년에만 약 1조2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2017년에도 2772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2244억원을 대여해주는 등 미국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외 실패로 돌아갔지만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미국 액시올(Axiall)과 주롱아로마틱스(JAC)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롯데케미칼이 '한국 롯데'로 공식 분류된 상징적인 해다. 원래 일본계 회사였던 롯데물산이 최대주주였던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지분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조 상무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후문이다.

올해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첨단소재의 합병 이슈가 가장 큰 화두였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7월 말 롯데첨단소재의 잔여 지분 10%를 2795억원에 매입하고,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을 결정했다. 이외 비핵심법인으로 분류된 영국 법인(LC UK)을 매각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매출 50조원, 글로벌 7위 화학사로 거듭난다는 '비전2030'을 얼마 전 공표했던 바 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연결 기준 매출이 약 16조5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무서운 속도의 성장을 약속한 셈이다. CFO로서의 조 상무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가 CFO로 재직한 기간 중 롯데케미칼의 재무 상황은 큰 변화가 없다. 2015년부터 시작된 석유화학업계 초호황기의 수혜를 입어 조원 단위의 자금 유출에도 부채비율 등이 크게 높아지지 않은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3분기 말 순차입금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5.8%, 22.5%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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