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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동화약품과 중국 메보그룹의 '20년 우애'

강인효 기자공개 2020-01-10 08:23:2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9일 08: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화약품은 올해 123주년을 맞는 국내 최장수 제약사다. 액상소화제 '까스활명수', 상처치료제 '후시딘' 등으로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국내를 대표하는 제약사 중 한 곳이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동화약품은 현재 9개국, 16개 외국 제약사들과 손잡고 그들의 우수한 의약품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후시딘 역시 1980년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로부터 도입한 의약품이다. 동화약품이 2018년 한 해 동안 후시딘을 팔아 벌어들인 금액만 200억원이 넘는다.

'메보 습윤화상연고' 역시 동화약품이 1999년 중국 제약기업인 메보(MEBO·美寶)그룹으로부터 들여와 국내에서 팔고 있는 약이다. 우리나라에선 '미보연고'로 알려져 있다. 미보연고는 1990년 미국화상재난기구로부터 전 세계 화상 의학계의 혁명적인 의약품으로 인정받은 대표적인 화상치료제다. 우리나라 5대 화상치료센터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동화약품을 통해 약 8000개의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반의약품(OTC)이다.

메보그룹은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지사 설립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시장 상륙을 예고했다. 이 자리에는 동화약품에서 OTC 개발 및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김대현 이사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국내 화상치료제 시장은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미보연고는 연간 30억원가량의 매출을 거두고 있을 뿐이다. 동화약품이 20년간 미보연고를 판매한 누적 금액은 200억원을 살짝 넘는 수준이다. 매년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후시딘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후시딘을 들여와 국내 대표 상처치료제로 자리매김하도록 한 동화약품은 메보그룹과 20년간 굳건한 협력적 관계를 이어왔다. 그 결과 미보연고도 우리나라 화상 환자 치료에 없어서는 안 될 의약품으로 자리 잡았다.

1990년 한국에 진출한 메보그룹은 30년 만에 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미보연고의 판매만큼은 동화약품에 그대로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이 불거진 이후 한국과 중국 간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로 인해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일부 산업은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업계에선 중국 제약기업이 한국지사를 설립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메보그룹은 한국지사를 통해 다양하고 좋은 자사 제품을 국내에 출시하고 우리나라 국민 건강 증진에 크게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0년간 이어온 동화약품과의 우애는 해치지 않은 채 말이다. 새해 벽두부터 들려온 중국 제약기업의 국내 진출 소식이 한중 갈등 해소의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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