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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에어서울, '아시아나 이관' 노선 절반 이상 정리7개 중 4개 폐지, 조규영 대표 "노선 다각화로 턴어라운드"

유수진 기자공개 2020-01-14 08:18:19

[편집자주]

아시아나항공에서 시작한 항공업계 구조개편 바람이 저비용항공사들로까지 불고 있다. 항공산업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늘어난 항공사와 격화된 경쟁, 그리고 한일 갈등에 본격적으로 항공업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많다. M&A를 통해 도약을 시도하는 항공사도 있고,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항공사도 이미 등장했다.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9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출범 당시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이관 받았던 국제선 노선 중 절반 이상을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노선을 밑천 삼아 본격적으로 항공사업에 뛰어든지 3년여 만이다.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 노선 폐지을 폐지하며 아시아나항공이 넘겨준 노선 7개 중 3개만 운영한다.

에어서울이 이 같이 대대적으로 노선 재편에 나서고 있는 건 지난해 7월 시작된 ‘보이콧 재팬’ 운동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의존도가 70%에 달하던 일본 하늘길이 순식간에 막히며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에어서울은 국내선과 중장거리 중심으로 노선을 개편해 위기 극복에 나서겠단 각오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최근 노선 포트폴리오를 대폭 수정하고 있다. 기존에 주력해오던 일본 노선의 비중을 크게 낮추고 중국과 동남아 지역 노선을 확대하는 방향이다. 실제로 에어서울은 지난해 10월 중국 장가계(장자제)에 신규 취항한데 이어 12월엔 베트남 하노이와 나트랑 등에 비행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국내 여객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노선 다양화에 나섰다.

지난해 10월엔 창립 후 처음으로 국내선에 진출했다. 그동안 국적 항공사 중 유일하게 국제선만 운영해왔으나 이때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비행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에어서울은 2016년 국제선 취항에 앞서 3개월간 국내선 노선을 운영한 경험이 있지만 이는 손실 최소화를 목적으로 한 일시적인 운항이었다.

에어서울이 노선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이 급속도로 확산되며 순식간에 일본 노선 여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보이콧 확산(7월) 직전인 작년 6월 기준 에어서울의 일본 노선 개수는 12개로 전체(17개)의 70%가 넘었다. 사실상 직격탄이 불가피한 수준이었던 셈이다. 에어서울의 지난해 3분기 평균 탑승률은 80.6%로 전년 동기 85.5%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부진이 이어지자 일본 노선을 줄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부터 도쿄와 오사카 등 인기 노선을 일시적으로 비운항하고 삿포로나 오키나와, 후쿠오카 등은 아예 운항을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이관해 준 노선도 대거 빠졌다. 에어서울이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넘겨받은 노선은 일본 다카마쓰, 시즈오카, 도야마, 히로시마, 요나고, 캄보디아 씨엠립,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 총 7개다. 이 중 다카마쓰를 제외한 일본 노선 4개가 이번 동계스케줄에서 제외됐다.

에어서울의 일본 의존도가 높았던 건 사실 아시아나항공의 영향이 컸다. 출범 당시 넘겨 받은 7개 노선 중 5개가 일본 소도시였기 때문이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이 더욱 효율적으로 노선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비수익 노선의 이관을 결정했다. LCC 특성상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결국 에어서울도 3년여만에 해당 노선들을 포기했다.

심지어 에어서울은 출범 당시 자체적으로 신설했던 일본 나가사키와 마카오 노선도 일본 이슈가 터지기 전에 이미 운항을 중단한 상태였다. 이로써 처음 출범 당시 보유하고 있던 국제선 노선 9개 중 3개만 운항을 이어간다. 현재 에어서울의 국제선 노선은 도쿄, 오사카, 다카마쓰 등 일본 노선 3개를 포함한 15개다.

에어서울은 올해 더욱 노선 다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연내 대만과 중국 산동반도 지역, 베트남 퀴논(꾸이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신규 취항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재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다만 국내선은 아직 추가적인 노선 계획이 없다.


특히 올 1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시작해 빠른 시일 내 흑자 전환까지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2분기까진 43억원의 흑자를 냈었으나 3분기 영업손실 84억원이 발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국내선 취항과 노선 다양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꾀하며 연간 기준 첫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됐으나 일본 이슈가 발생하며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다.

조규영 에어서울 대표는 “2019년 한일 외교 이슈로 타격을 입었지만 이로 인해 대대적인 노선 구조조정과 노선 다각화 작업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 수 있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빠른 시일 내 턴어라운드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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