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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 꿈꾸는 호반건설, 변신 준비 착착 상장 앞두고 김상열 대표 사임, 단계적 조직 정비…M&A 등 사세 확장도 '진행 중'

고진영 기자공개 2020-01-16 08:34:5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10: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상장을 계획 중인 호반건설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김상열 회장을 포함해 3인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었으나 김 회장이 물러나고 최승남 부회장과 송종민 사장의 2인 체제로 재편됐다. 기업공개와 M&A 등을 통해 ‘전국구 도약’을 꾀하고 있는 만큼 전열 재정비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호반건설은 김상열 회장과 박철민 사장이 대표이사를 사임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기존 3인의 대표 중 송종민 사장만 대표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최승남 부회장이 새 대표이사로 등기됐다. 지난해 말 인사의 후속작업이다.

당초 최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새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김 회장, 최 부회장, 송 사장의 3인 대표 체제가 관측됐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김 회장도 함께 물러났다. 그의 대표 사임은 사실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그간 사내이사직은 비교적 꾸준히 유지하되 대표직은 회사에 이런저런 이슈가 있을 때마다 유연하게 맡거나 내려놓곤 했다.

실제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2014년에는 김 회장이 6년 만에 호반건설 대표에 취임했다가 이듬해 다시 사임했다. 이후 2018년 말 다시 3년 만에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호반건설은 계열사 호반을 흡수합병하면서 김 회장의 장남 김대헌 부사장이 최대주주(54.73%)로 등극하는 등 상당한 변화를 겪었다. 그 전까지 호반건설은 송종민 단독대표 체제였는데 통합을 거치며 3인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김 회장은 약 1년 동안 대표직을 유지하다 이번에 단순 사내이사로 돌아가게 됐다. 합병 이후 내부 정비를 어느 정도 마친 만큼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해 IPO(기업공개) 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란 사태 등으로 건설주가 힘을 못쓰는 시기이다 보니 IPO를 더 미루지 않는 게 뜻밖이라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연내 상장 의지가 뚜렷하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상장은 계속해서 준비해왔고 그룹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2018년부터 추진했기 때문에 서두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늦어졌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입성은 호반건설이 전국 단위 회사로서의 지위를 단단히 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할 문턱이다. 호반건설은 1989년 광주·전남 지역을 기반으로 시작해 30년 만인 2019년 시공능력평가 10위까지 급성장했다. 그러나 ‘전국구’에서 먹히기에는 아직 브랜드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평가다.

특히 신도시 분양, 서울 다른 지역 정비사업의 경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지만 강남권 정비사업에는 번번이 발을 들이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강남 정비사업은 수익성이나 상징성 측면에서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에 강남 진입 없이는 진정한 대형사로 우뚝 서기 힘들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자본시장에 본격적으로 데뷔하면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높이기 위한 발판쌓기가 가능해진다.

상장과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 등은 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규모가 성장한 만큼 일감 몰아주기 등을 두고 잡음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현재 재계 순위 44위, 자산규모가 8조 5천억 원에 이른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사익편취 규제 등의 대상에 포함되지만 위상에 걸맞은 지배구조는 아직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다.

현재 호반건설 계열의 상장사는 연매출 50억원 수준의 세기상사 1곳 뿐이다. 사실상 상장 계열사가 없다고 봐도 무방한데, 그룹의 중심인 호반건설이 기업공개를 하면 경영시스템 투명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성공적 상장으로 실탄을 더 두둑히 확보할 경우 대규모 M&A를 통해 사세를 더 키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반건설은 2018년부터 작년까지 M&A 등 사업다각화에 6000억원 규모를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성사된 M&A는 주로 중소 딜 위주지만 과거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대우건설 인수전에 등장했던 사례를 보면 야심은 그 정도가 아닐 것”이라며 “회사 측은 해외 인수합병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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