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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외치는 롯데칠성, 내부에선 주류 소외? 조직 일원화 불구 주류BG 임금만 동결…'음료통' 이영구 대표, 쇄신책 제시할까

전효점 기자공개 2020-01-30 08:45:1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8일 15: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가 올 들어 10여년간 유지돼온 주류·음료BG 이원적 사업구조를 합치며 '통합'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일선 직원들의 반응은 싸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봉 협상에서 주류사업 직원들의 임금만 동결되면서다. 일선에서는 '말로만 통합'이 아니냐는 자조도 나온다.

2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작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에 따른 실적 부진을 이유로 주류BG 직원들의 올해 임금을 동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호실적을 이끌어냈던 롯데칠성 음료BG 직원들의 임금이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롯데칠성이 음료·주류간 조직 통합을 추진하면서도 정작 임금 격차는 확대함에 따라 주류 직원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커지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양 조직을 통합한다면서 정작 주류사업부만 임금 동결을 단행하는 것은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것"이라며 "임금협상이 늦어질 수는 있지만 동결까지 하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올 들어 과감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주류 실적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당초 주류BG와 음료BG로 나뉘어져 있던 이원적 사업구조를 통합하고 각자 대표체제도 원톱 체재로 개편했다. 작년 말까지 주류BG를 이끌던 김태환 대표는 사임하고 음료BG 호실적을 이끌었던 이영구 대표(사진)가 통합 대표로 부임했다. 분할돼 있던 경영기획부도 양 부문을 아우르는 조직으로 개편됐다.

조직도상의 통합은 이뤄졌지만 정작 현장의 분위기는 통합과 역행하는 분위기다. 최근 연봉 협상에서 실적 부진을 이유로 주류 직원들의 임금만 동결이 확정되면서다. 일선에서는 양 부문간 임금 격차가 커지고 있는데 말로만 통합을 외친다고 문제가 해결되느냐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금 동결은 주류BG의 실적 부진 원인이 과연 일선 직원들의 탓이냐는 내부 논쟁으로까지 이어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처음처럼' 소주 판매량 급감의 주된 원인을 일본 불매운동 이슈에 따른 것으로 본다. 결국 주류 매출 급감은 '롯데' 자체의 리스크였고, 오히려 일선 직원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장을 더 열심히 뛰어다닐 수밖에 없었는데 불이익을 그대로 감내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는 것이다.

사내 이목은 이영구 대표의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이 대표는 30년이 넘는 경력 대부분을 롯데칠성 음료 영업 부문에서 쌓아왔지만 정작 주류 부문에서의 경력은 전무하다. 주류업계는 영업 환경이 음료업계와 판이하고 특수성이 강하다. 롯데칠성이 작년까지 경영기획부문부터 최전방 영업 조직까지 음료와 주류를 철저히 분리해 운영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주류업계에 첫발을 내딛은 이 대표가 시장점유율 회복을 이끌어낼 적임자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칠성이 주류 실적 부진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였다면 오히려 주류업에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를 들였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영구 대표도 고심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통합 체제로 전환했지만 이 대표는 아직 주류 실적개편을 위한 청사진은 밝히지는 않은 상태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이영구 통합 대표는 이론과 실무를 두루 갖춘 리더"라며 "이 대표를 필두로 음료와 주류 양 부문의 유통, 생산, 판매 역량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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