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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PB상품보다 더 큰 그림" 자회사 설립 실장급 주요 인력 신사업 대거 포진…브랜드 사업에 박차 가하나

김선호 기자공개 2020-01-30 08:45:0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8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커머스 유통업체 위메프가 브랜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작년 말 자회사를 설립하고 최근 실장급 주요 인력을 대거 배치했다. 과거 PB상품에서 실패를 겪었으나 이보다 더 큰 규모의 브랜드 상품을 개발해 실적을 빠르게 개선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 티몬의 ‘젤라또랩’ 성공을 본 위메프가 과거와 달리 PB(Private Brand)상품에 국한하지 않고 소비시장을 꿰뚫을 수 있는 브랜드 상품을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 해당 법인에 위메프 핵심 인력을 포진시켰다"고 밝혔다.

위메프는 2012년 ‘W.Beauty’, 2015년 ‘레드심플’ PB상품으로 브랜드 사업을 개시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두 번의 도전을 끝으로 공식적으로 PB상품을 취급하지 않았다. 그러다 티몬이 ‘젤라또랩’을 통해 브랜드 사업을 성공시키자 PB상품을 넘어선 브랜드 사업에 다시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티몬은 2017년 사내벤처팀에서 시작한 사업을 분사해 사업부문별 투자유치를 받는 스핀오프 전략(Spin-Off)을 본격화했다. 이와 같은 전략 속에 만들어진 기업이 젤라또랩이다. 티몬 사내벤처팀에서 2017년 11월 분사한 젤라또랩은 바로 셀프 네일 스티커 브랜드 ‘젤라또팩토리’와 ‘하또하또네일핏’ 상품을 론칭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젤라또랩은 브랜드 상품을 첫 론칭한 2017년에만 매출 5억원,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했다. 바로 다음 해(2018년)에 젤라또랩은 고속 성장을 이뤄내 127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셀프 네일 시장에서 10% 이상을 점유하는 수치다. 이와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티몬은 2018년 젤라또랩 지분 전량(19.14%) 매각해 5억2800만원의 수익(관계기업투자주식 처분이익)을 거뒀다.


이커머스 시장 내 경쟁심화로 출혈이 이어지고 있는 위메프로서는 이와 같은 티몬의 브랜드 사업이 눈에 띄었을 것으로 보인다. 티몬과 같이 브랜드 사업이 성공하면 보다 빠른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각을 진행해 현금 곳간을 채워 넣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메프는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하고 실장급 주요 인력을 배치했는데 이중에는 위메프의 ‘영업조직 컨트롤타워’인 300실을 이끌던 김지훈 실장도 최근 이동했다.

김 실장은 300실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해 위메프의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데 현격한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300실이 신설된 2018년 당시 김 실장은 위메프 내 총 22개 실 중 최연소 실장이기도 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위메프가 철저한 보안 속에서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핵심 인력 중 한 명인 김 실장이 자회사로 이동했다는 점은 그만큼 위메프가 신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걸 보여준다"고 전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실장급 주요 인력이 신사업을 준비하는 복수의 자회사에 나뉘어져 배치된 것은 사실”이라며 “신사업으로 브랜드 사업을 진행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으며 고민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일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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