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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소프트클로징' 日 랩상품→한중일 랩 '리뉴얼' 기존 일본 랩에 한국·중국 종목 추가…리스크 분산 안정성 강화 '포석'

김진현 기자공개 2020-01-31 08:25:1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9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일본 주식을 골라 담는 랩 어카운트(wrap account)를 리뉴얼해 재판매에 나섰다. 기존 투자하던 일본 주식 포트폴리오에 국내 종목과 중국 종목을 담아 한중일 투자 상품으로 개편했다. 국가별 분산을 통해 리스크를 낮춰 안정성을 추구한다는 목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KB able 라이징재팬 랩'을 개편해 판매에 나섰다. 새롭게 변경된 랩 어카운트 명칭은 'KB able 한중일 랩'이다. 개편 후 최소가입금액은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높아졌다. 일본 종목뿐 아니라 한국, 중국 주식 종목을 편입해 포트폴리오를 꾸리려면 최소 가입금액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앞서 지난해 10월 KB able 라이징재팬 랩을 소프트클로징(판매 잠정 중단)했다. 당시 대표계좌 기준으로 론칭 이후 20%가량 수익률을 달성한 게 소프트클로징의 배경이었다. 기존 투자자에게 환매 기회를 열어 주면서 상품을 자연스럽게 정리하고 신규 상품을 준비하려고 했다.

지난해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일본 주식 상품 마케팅이 어려워진 점도 소프트클로징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앞서 KB증권은 해당 랩 어카운트 최소 가입액을 1억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추는 등 세일즈를 위해 노력했다.

업계 관계자는 "랩 어카운트 운용 전략을 변경해 다시 세일즈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라며 "상품에 대한 애정과 성과에 대한 확신이 있으니 외형을 키워보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KB증권은 해당 랩을 KPI투자자문의 자문을 받아 운용해왔다. KPI투자자문은 신영증권 고객자산운용부에서 가치투자형랩 운용을 담당했던 김기주 대표가 독립해 2013년 설립했다. 국내 주식과 일본 주식에서 가치투자 철학에 맞는 종목을 발굴해 자문 계약을 제공해오고 있다.

KPI투자자문이 최근 중국 종목으로도 투자 영역을 확장하면서 KB증권과 한중일 랩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양사는 새로운 상품으로 한중일 랩을 선보이는 안을 고심했으나 일본 투자에 거리낌없는 기존 고객에게 마케팅을 이어가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종목 발굴은 백승우 KPI투자자문 주식운용팀장이 맡는다. 백 팀장은 중국 베이징사범대학 부속 중고교를 졸업해 중국어에 능숙하다. 재무제표 등을 검토해 종목을 발굴하고 포트폴리오 편입을 위해 중국 현지 기업탐방을 진행하는 등 중국 투자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KB증권은 기존 랩 어카운트 가입을 다시 열면서 기존 고객에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대한 내용을 고지했다. 포트폴리오는 자연스럽게 기존 투자 일본 종목에 한국종목, 중국종목이 더해지는 형태로 변경됐다.

포트폴리오 편입 종목은 각 국가별 특색에 맞게 선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보급율이 높은 한국은 전자결제 활성화로 인해 수혜를 얻을 수 있는 온라인 페이먼트(online payment) 관련 종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의 경우 초고령화사회에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건강검진, 의료 등과 관련된 종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1인가구 비중이 높고 여가생활에 소비하는 지출이 많아 관련된 엔터테인먼트 IP사업 종목이 주로 담겼다.

KB증권은 글로벌 매크로 전망에 따라 국가별 비중을 조절해 리스크를 분산시킨다는 목표다.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한국과 중국은 글로벌 리스크 발생시 받는 충격이 더 크기 때문에 이 경우 일본 비중을 좀 더 늘리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관계자는 "기존 랩 운용상품의 투자자에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 관련 사실을 고지하고 새롭게 고객을 유치하고 있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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