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현대HCN' 꺼지지 않는 합병설 사실상 무차입경영…보유 현금 감안하면 인수비용 3000억~4000억 추산
서하나 기자공개 2020-02-04 08:10:5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3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브로드 인수를 마무리한 SK텔레콤이 현재 현대HCN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주장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지속해서 제기된다. SK텔레콤과 현대HCN은 모두 인수 협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하고 있다.하지만 두 회사의 결합이 내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관측에 지속적인 인수설이 불거지고 있다. 재무적인 면에서도 인수 결합 효과가 크고 과거에도 M&A를 부인하다 결국 성사된 사례도 많기 대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은 2015년부터 4년 연속 무차입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2분기 300억원, 지난해 3분기 500억원 등 단기차입금이 일시적으로 발생했지만 보유 현금을 유동화해 곧바로 상환했다.
무차입경영 기조 덕에 부채비율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말 부채 1251억원, 자본 7387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4.5%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인 2018년 3분기에는 부채 664억원, 자본 7140억원 등으로 부채비율이 8.5%로 채 10%를 넘지 않았다. 2017년과 2016년 9.84%, 9.98% 등으로 낮았다.
현대HCN은 경쟁사 대비 부채비율은 낮고 보유현금이 풍부한 점도 강점이다. SK텔레콤 입장에선 현대HCN 인수를 통해 지출 대비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현대HCN의 현금 자산은 약 4246억원으로 보유 현금도 넉넉한 편이다.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약 450억~500억원임을 감안하면 연간 영업이익의 8배에 이르는 현금을 보유한 셈이다.
현금유보율도 1277%로 높은 수준이다. 현대HCN의 3분기 말 기준 자본금은 564억원, 자본잉여금 3286억원, 이익잉여금 3919억원 등이었다. 현금유보율은 기업이 동원할 수 있는 총 자금을 말한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이 기존 현대백화점그룹 보유의 현대HCN 지분 66.21%를 약 7000억~8000억원에 인수한다는 설이 유력하다. 구체적으로 보면 현대홈쇼핑(38.34%), 현대쇼핑(11.05%), 현대백화점(11.03%), 현대그린푸드(5.79%) 등이 현대HCN 지분을 나눠갖은 구조다.
현대HCN의 재무구조에 비춰보면 이 경우 SK텔레콤은 약 3000억에서 4000억원 사이의 금액으로 현대HCN 지분 66.21%를 매입하는 셈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HCN의 경우 현대백화점그룹 산하에서 건전한 재무구조를 오랫동안 유지해와 SK텔레콤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며 "아무리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유료방송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나선다지만 합병 이후 조직관리, 재무관리를 통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앞서 티브로드 역시 상대적으로 큰 비용을 지출하지 않고 인수를 마무리했다. 보유 중이던 SK브로드밴드 지분을 활용해 티브로드노원방송 인수자금 104억원(지분 55%) 정도 외에 큰 비용을 나가지 않았다. 티브로드는 2018년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12%에 그친다. 순차입금 역시 -2546억원으로 무차입 기조가 유지돼 왔다.
4월 30일 출범을 앞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산 점유율은 24.0% 수준으로 올라선다. 하지만 여전히 KT와 KT스카이라이프 1위(31.31%),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이 2위(24.72%)에 이어 3위다. 남아있는 유료방송사의 점유율은 딜라이브(6.09%), CMB(4.73%), 현대HCN(4.07%) 순이다.
LG헬로비전과 딜라이브의 부채비율은 2018년 말 기준 각각 83%, 164%다. 두 회사의 현금자산은 각각 360억원, 1090억원이고 현금유보율은 각각 447%, 1471% 등이었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구 CJ헬로)의 지분 54%를 약 7000억원에 사들였다. 채권단 측이 내세운 딜라이브의 인수가는 1조원을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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