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2월 27일 13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의 로젠택배 엑시트(투자금 회수) 작업이 장기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중순 예비입찰 이후 한 달이 넘었지만 그 사이 여러 변수가 등장해 매각 작업이 지체되고 있다. 예비입찰 이후 복수 원매자가 추가로 매물에 관심을 보이면서 매각 측은 인수 후보들과의 개별협상에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27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베어링PEA와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그룹마켓증권은 현재 투트랙 방식으로 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15일 있었던 예비입찰에 응찰한 원매자들과의 개별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예비입찰엔 전략적 투자자(SI)와 PEF 운용사 등 재무적 투자자(FI) 4~5곳이 뛰어든 바 있다. 이들 후보는 이후 실사에 돌입해 밸류에이션 책정 등에 집중해왔다.
이와 함께 예비입찰 이후 추가로 대형 PEF와 전략적 투자자(SI)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이들과의 협상도 개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당초 예비입찰에 응찰한 후보 가운데 자금여력이 부족하거나 SI와 짝짓기가 필요한 후보도 있어 매도자 입장에선 추가로 SI 등을 초청해 딜 성사 가능성을 높일 필요성도 있었다. 이후 물밑에서 SI와 FI 간 컨소시엄 구성 논의가 계속돼 왔다.
다만 이달부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SI들이 기존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집중력 있게 매물 검토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딜 프로세스를 정해놓지 않고 유연하게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추세가 진정되면 추가로 SI와 FI가 인수전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매각 측은 당장 딜을 속도감 있게 진행시키기 보다 장기적으로 회사의 성장을 도울 여력이 있는 후보를 찾는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로젠택배는 국내 4위 택배사업자다. 택배업계 재편 과정에서 살아남아 규모의 경제를 이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매물이다. 국내 온라인 상거래 시장의 성장과 함께 택배 시장도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어 국내 수위 택배회사는 SI와 FI 모두 눈독들일 만한 섹터로 평가된다.
다만 '에셋라이트(Asset-light: 보유자산이 적은)' 사업 모델이란 점, 다단계 하도급 구조로 운영되고 있단 점, 대형 화주 물량 비중이 적단 점 등에 대해 평가가 엇갈렸다. 당초 예비입찰 전까지만 해도 30곳이 넘는 원매자들이 매물에 관심을 보이다 인수 포기로 돌아선 것도 이같은 점을 고민했기 때문이다.
베어링PEA 측의 희망매각가(약 4000억원)가 다소 높은 수준이란 평가도 많았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 측이 예비입찰 이후로도 적극적으로 바이어들을 접촉하고 있고 복수의 원매자도 추가로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본입찰 전 새로운 인수후보가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며 "매도자와 인수 후보 간 밸류에이션 눈높이 격차를 좁혀갈 수 있느냐가 딜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어링PEA 입장에서도 2016년 한 차례 딜이 무산된 뒤 재매각에 나서는 것인 만큼 엑시트(투자금 회수) 의지가 높다. 시장에서 로젠택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수 메리트가 있다고 평가하는 복수의 원매자가 진지하게 딜을 들여다 보고 있어 딜 성사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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