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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서울바이오시스 미래가치 '입증하다' 사실상 '특례' IPO…미래 실적 기반 '몸값', 기술 등급도 획득

전경진 기자공개 2020-03-02 14:24:4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8일 1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ED(유기 발광다이오드)칩 개발업체 서울바이오시스의 IPO흥행을 두고 KB증권의 세일즈 역량이 재조명받는다. 과거 실적이 아닌 미래 실적을 추정해 '몸값(시가총액)'을 산정한 후 이에 대한 시장의 동의를 이끌어낸 점이 부각된다.

통상 미래 실적을 추정한 몸값 산정은 바이오 기업처럼 '성장성'을 무기로 증시 입성을 도전하는 '특례' 상장 기업들이 취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서울바이오시스는 특례가 아닌 일반 직상장으로 IPO에 도전했다. 이에 서울바이오시스의 IPO흥행을 두고 바이오 기업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성에 대해 시장의 동의를 얻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KB증권의 IPO 전략이 눈길을 끈다. 일반 상장 기업임에도 외부 기술성 평가를 받는 등 사실상 특례 상장에 준하는 IPO 준비를 하면서 흥행에 만전을 기했다.

◇사실상 '특례' 상장 준비, 미래가치 입증 총력

서울바이오시스는 28일 일반 청약 경쟁률이 943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1119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연속 흥행이다.

서울바이오시스는 공모주 총 200만주에 대한 청약을 진행했다. 우호적인 투자수요를 기반으로 최종 공모가는 희망밴드(6500~7500원) 최상단에서 결정됐다.

KB증권 ECM1부가 서울바이오시스의 IPO를 단독으로 맡았다. EMC1부 부서장인 이상오 이사를 중심으로 상장에 필요한 모든 사전준비작업과 공모주 세일즈가 진행됐다.

시장에서는 KB증권이 서울바이오시스의 미래가치를 입증해낸 점이 주목받는다. 구체적으로 KB증권은 서울바이오시스의 2020년과 2021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기초로 우선 몸값을 산정했다. 미래 디스플레이 소재로 거론되는 마이크로LED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데 성공하면서 향후 실적 증대가 가파를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전자 등 글로벌 TV제조 기업들이 마이크로LED를 미래 핵심 기술로 꼽으면서 최근 관련 부품의 제조사들이 조명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KB증권이 서울바이오시스의 청약 흥행을 위해서 기술특례 상장에 준하는 IPO 준비를 했다. 성장성에 대해 평가 받기 위해서는 기술력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필수적으로 뒤따라야한다고 판단했다.

기술성 평가는 2019년 하반기에 추진됐다. KB증권이 외부 전문 평가기관인 이크레블에 기술성 평가를 의뢰해 AA등급을 확보한 것이다. 당시 평가받은 기술 역시 '마이크로 LED' 제조 기술인 것으로 파악된다.

◇적정 공모가 도출 '눈길', 상장 후 주가 고려

시장에서는 KB증권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안에서 결정한 점도 주목받는다. 희망밴드가 시장과의 약속인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자칫 상장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기업가치 논란만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수요예측 결과만 놓고 보면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7500원)을 초과해 결정할 수 있었다. 상단을 초과해 들어온 청약 주문만 전체 26%나 됐기 때문이다. 공모가 상단 75% 를 초과한 가격에서 들어온 청약 물량은 전체 99.6%나 됐다.

시장 관계자는 "서울바이오시스는 과거 한차례 IPO 공모를 철회한 경험이 있는 기업"이라며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난이도가 있었던 딜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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