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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M&A]제주항공, 자체자금보다 '인수금융'으로 자금조달작년 3분기 3000억 웃돌던 현금성자산 대폭 감소…유동성 비축 전략

박상희 기자공개 2020-03-03 08:20:3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2일 15: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산업이 코로나19 사태 등 연이은 악재와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당시만 해도 3000억원을 웃돌던 현금성자산은 4분기 적자 등 영향으로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 자금조달을 위해 일부 인수금융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일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공시를 통해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 주식 497만1000주(51.17%)를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인수가액은 545억원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18일 양해각서 체결과 동시에 이스타홀딩스에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한 115억원을 제외한 차액 약430억을 취득예정일자인 4월 말에 전액 납입할 예정이다.

시장의 관심은 제주항공이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모아진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보유한 현금성 자산 이외에 일부 자금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M&A(인수합병)에 뛰어든바 있다. 시장에선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선 고배를 마셨지만 당시 세워둔 자금조달 계획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서도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단위에 달하던 아시아나항공 M&A와 달리 이스타항공 인수가는 몇백억원 규모로, 자금 조달 압박도 덜할 것으로 예상됐다.


문제는 연달은 항공업 악재로 제주항공 재무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일본 보이콧 사태에 이어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쳤다. 제주항공 영업손익은 2018년 1022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347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익 또한 같은 기간 705억원에서 마이너스(-)36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을 포함한 유동자산도 4699억원에서 4001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익잉여금 규모도 1620억원에서 1027억원으로 감소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규모를 공시하지 않아 보유 현금자산 규모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던 때는 3분기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이 3000억원을 웃돌았다"면서 "지난해 4분기 적자가 나고 올 1분기도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현금성자산 규모가 상당히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이행보증금을 제외한 인수금 430억원 가운데 100억원은 이스타항공 주주를 대상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지급한다. 나머지 402억원은 현금으로 지급한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인수금융 조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에 대비한 포석이다. 영업적자가 지속되면 현금 유동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인수자금 일부는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M&A 이후에는 제주항공뿐만 아니라 이스타항공의 적자 상황 및 유동성까지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조달에 여유를 가져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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