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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테마주 점검]이노비오, DNA백신 연말 시판 목표…근거는메르스 통한 연구 경험, 생산 능력 '강점'…성공 이력 없어 가능성 '미지수'

심아란 기자공개 2020-03-05 13:18:33

[편집자주]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미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외 제약바이오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치료제 또는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는 업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테마주다. 주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더벨은 이들 업체들의 코로나 관련 R&D 현황을 짚어보고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평가를 들어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15: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NA백신 개발사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스(Inovio Pharmaceuticals, 이하 이노비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을 알렸다. 이노비오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로 국내 바이오업계에도 잘 알려져 있다. 조셉 김 대표이사가 한국계 미국인이며 진원생명과학, 플럼라인생명과학 등 국내 업체와 연구개발(R&D) 과제를 공유하고 있다.

이노비오는 당장 내달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을 실시해 올해 연말에 시판을 목표로 한다고 공표했다. 해당 주장의 근거로는 DNA백신 플랫폼 기술,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백신을 개발하고 있어 코로나바이러스에 익숙한 점, 관계사인 VGXI(브이지엑스인터내셔널)를 통해 생산 능력을 갖춘 점 등을 내세웠다.

이노비오는 메르스, 에볼라, 지카 등 기존에 손을 뻗은 DNA백신에 대해 여전히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아직 임상 1상~2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등 신종 바이러스는 독감 인플루엔자처럼 시중에 예방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다. 사실상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만큼 단기간에 시판까지 이뤄질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노비오, 코로나19 개발 '속도전'…백신 성공 경험은 아직

이노비오는 코로나19 DNA백신으로 개발하고 있는 'INO-4800'에 대해 4월에 미국에서 임상 1상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중국, 한국에서 추가로 임상을 진행하고 연말까지 100만 도스의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노비오는 메르스, 에볼라, 지카 등 각종 전염병에 대응해 DNA백신을 연구해오고 있다. 자체적인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덕분에 새로운 전염병이 등장할 때마다 백신 연구가 가능하다. 새로운 바이러스의 항원을 플랫폼에 합성해 디자인하고, 이를 인체에 전달하는 것은 물론 백신을 생산하는 기반 기술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INO-4800'의 경우 플랫폼 기술력과 함께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사전지식이 긍정적으로 조명되고 있다. 코로나19는 메르스처럼 코로나바이러스에서 파생된다. 이노비오는 메르스 백신을 연구하고 있어 코로나바이러스에 보다 익숙했다. 1월에 중국 연구진이 코로나19의 유전자 배열 정보를 공유하자 이노비오는 3시간 만에 'INO-4800'를 설계했다고 전했다.

이노비오는 코로나19 백신의 전임상과 초기 임상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비용 중 900만달러(약 106억원)를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에서 지원 받기도 했다. 만약 이노비오가 내달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승인을 받으면 개발 이후 3개월 만에 임상이 성사되는 셈이다.

이노비오는 메르스 백신에 대해서도 빠르게 임상에 돌입한 경험이 있다. 2015년 5월에 진원생명과학과 협업해 메르스 예방 백신(GLS-5300) 연구에 착수했다. 이후 미국 FDA에서 임상 1상 승인을 받기까지 6개월이 소요됐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단기간에 거둔 성과였다.

그로부터 국내 식약처에서 임상 1/2a상을 받기까지 1년 10개월이 걸렸다. 응급 사태가 지나가면서 개발 속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개발 이후 5년이 흐른 현재도 이노비오와 진원생명과학은 메르스 백신에 대해 임상 1/2a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긴급한 사태일 때 기간을 단축하는 신속 임상제도를 통해 임상을 빨리 진행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FDA와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 같고 국내에서 신종플루 사태 때 녹십자가 빠르게 백신을 개발했던 사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변종 바이러스 백신 '전무'…실현 가능성 예측 불가

실제로 2009년에 전 세계에 신종플루가 번졌을 때 녹십자는 백신 개발을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임상, 품목 허가, 시판까지 완수한 이력이 있다.

녹십자가 백신에 대한 R&D 누적치가 있었으며 그해 마침 화순 공장이 준공되며 생산 능력을 갖춘 점이 개발 속도를 앞당겼다. 무엇보다 당시 정부가 신속 허가 제도를 통해 신종플루 백신의 원활한 공급에 힘을 보탰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변종 바이러스의 경우 임상에 오랜 시간이 필요해 실제 제품화까지 수년이 걸리는 게 일반적이다. 이노비오의 DNA백신 제품 가운데 에볼라 백신은 연구부터 임상 1상 승인까지 8개월, 지카바이러스 백신은 5개월이 결렸다. 임상 1상 승인 이후 각각 5년, 4년이 흐른 현재 에볼라 백신은 임상 2상, 지카 백신은 임상 1상 단계에 있다.

시장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신종 인플루엔자랑 바이러스가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면서 "시중에 독감 예방 백신은 많이 나와있고 인플루엔자는 계절성이라 WHO에서 권고하는 균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신종플루 때처럼 빠르게 개발될지는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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