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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보수한도 550억까지 늘어난 이유는 장기성과보수 50% 지급…김기남 부회장, 100억대 연봉 받나

김슬기 기자공개 2020-03-09 08:15:3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6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삼성전자가 이사 보수한도를 상향조정한다. 이사 보수한도 중 장기성과보수가 큰 폭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등기임원에게 주는 장기성과보수를 3년에 걸쳐 분할지급한다. 3년 주기로 삼성전자의 이사 보수한도가 변동되는 가장 큰 이유다. 올해 임원 장기성과급 확대로 전반적인 이사 보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던 김기남 대표의 보수가 1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18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보수한도를 결정할 예정이다. 올해 이사 보수한도는 550억원으로 책정됐다. 2019년 보수한도는 465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타 기업과 다르게 보수한도를 크게 일반보수와 장기성과보수로 분류하고 있다. 올해 보수한도가 상향된데에는 장기성과보수가 9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증가한 부분이 컸다. 대신 일반보수는 375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는 삼성전자의 보수체계에서 비롯됐다. 삼성전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도입했다. 2000년부터 스톡옵션을 통해 임원들에게 성과에 대한 보상을 했지만 형평성 문제 등으로 제도를 폐지했다. 이후 장기성과급 제도를 도입했다. 매 3년마다 일시불로 성과급을 지급했다.

2011년부터 현재 제도의 틀이 생겼다. 이때부터 삼성전자의 이사 보수한도는 연간 단위가 아니라 3년 주기로 봐야 한다. 2011~2013년, 2014년~2016년, 2017년~2019년로 묶인다. 2017년 이사 보수한도는 550억원이었고 2018년과 2019년 465억원이었다. 2020년은 다시 한도가 550억원으로 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장기성과보수를 50%로 책정하는 해여서 전년에 비해 다소 보수한도가 늘어났다"며 "3년간 50%, 25%, 25%씩 나눠서 분할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도에 맞춰서 보면 2017~2019년 등기이사 성과에 대한 보상을 2020~2022년에 걸쳐서 각각 50%, 25%, 25%씩 이뤄질 예정이다.

장기성과보수로 한도가 늘어난 해에는 어김없이 실지급액 규모도 확대됐다. 2014년 보수한도는 480억원이었고 그해 실지급액은 337억5800만원이었다. 2017년에는 한도 550억 중 417억5700만원을 썼다. 한도가 465억원으로 축소된 2018년과 2019년에는 실지급액도 296억과 179억원으로 감소했다.

장기성과보수 시행 이후 각 부문별로 성과가 뛰어난 대표에게는 확실한 보상이 이뤄졌다. 첫 해였던 2011년에는 당시 등기임원이었던 최지성 전 DMC부문장, 이윤우 DS부문장, 윤주화 감사팀장이 평균109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2007년과 2010년은 성과급이 일시불로 지급됐기 때문에 2011년에는 그해 등기이사가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2013년부터 권오현(DS)·윤부근(CE)·신종균(IM) 체제가 시작됐다. 2014년에는 신종균 고문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신 고문은 갤럭시 S 시리즈의 성공신화를 썼고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을 세계 1위로 올려놓은 1등 공신이다. 그해 특별상여로만 91억1300만원을 받으면서 보수총액이 145억7200만원이었다. 권오현 고문과 윤부근 고문은 각각 93억8800만원, 54억9600만원을 받았다.

2017년에는 권 고문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그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DS부문을 맡았고 2017년 이사회 의장과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올라섰다. 그는 총 243억81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급여와 상여는 각각 18억4000만원, 77억1900만원이었고 특별상여(1회성)와 복리후생 등을 포함한 기타 근로소득으로 148억2100만원이 잡혔다. 같은 시기 CE부문 총괄이었던 윤부근 고문과 IM부문 총괄이었던 신종균 고문은 각각 76억6900만원, 84억2700만원을 받았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김기남 대표(DS부문 총괄), 김현석 대표(CE부문 총괄), 고동진 대표(IM부문 총괄)에 대한 장기성과보수 지급이 올해 시작되기 때문에 각 부문별 대표에 대한 총 보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던 김기남 대표에 대한 보상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과 2018년 반도체 슈퍼 사이클로 인해 DS 부문 전반이 최대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2017년 DS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8조1700억원, 40조3300억원이었고 2018년엔 118조5700억원, 46조52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상당부분이 반도체쪽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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