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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키운' 한화운용, 영업수익 증가불구 순익감소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김용현 대표, 순익하락 불구 충원 지속…대형 유상증자로 퍼즐 완성

허인혜 기자공개 2020-03-13 07:53:0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1일 15: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판매·관리비 확대와 글로벌 경기경색 여파로 2년 연속 축소됐다. 펀드 설정액이 증가하고 투자일임자산 규모를 지키며 영업수익은 늘었지만 영업비용 상승세가 더 가팔랐다.

취임 이듬해 한화자산운용의 최대 실적을 이끌었던 김용현 대표는 최근 2년간 순익이 줄면서 규모 대비 인력확충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5000억원의 유상증자와 해외사업 확대 계획으로 인력충원 의구심을 해소하며 당기순이익 하락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화운용, 판관비 확대에 당기순이익 2년연속 감소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2019년 당기순이익은 170억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당기순이익 225억6300만원 대비 24.34% 감소한 수치다. 한화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이 100억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5년 이후 4년만이다.


영업수익과 수수료수익은 올랐다. 한화자산운용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1107억1080만원으로 전년(2018년) 영업수익 1004억3090만원 대비 약 100억원 이상 상승했다. 수수료수익은 2018년 979억8200만원에서 지난해 1083억7300만원으로 자릿수를 바꿨다.

펀드 수탁고가 23조132억원에서 27조8693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영업수익을 높였다. 지난해 주식형과 채권형 등을 포함한 증권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5조1675억원, 부동산집합투자기구의 설정액은 6698억6200만원이었다. 증권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2018년 5조3578억원 대비 다소 감소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일본발 수출규제 등 글로벌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부 자금유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공모펀드에서는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이 2조8872억원을, 국내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2조21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한화ARIRANG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 6000억원대의 운용자산을 크게 늘리지도 줄이지도 않으면서 수탁고에 기여했다.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잔액은 16조9974억원으로 2018년 11조9600억원과 비교해 5조원이 넘게 편입됐다. 평가금액 기준 투자일임계약 자산총액은 2018년 71조97억원에서 지난해 74조6620억원으로 약 3조5000억원 늘었다.

펀드 수탁고와 투자일임계약고, 그에 따른 영업수익이 모두 올랐는데도 당기순이익이 하락한 이유는 판매비와 관리비의 상승이다. 지난해 한화자산운용의 영업비용은 790억7500만원으로 그중에서도 판관비가 692억4050만원을 차지했다. 2018년 한화자산운용의 영업비용은 693억4800만원이었고 판관비는 609억9100만원을 기록했다.

◇인력 늘려온 김용현 대표, 대형 유상증자로 해명

김용현 대표(사진)는 취임 첫 해인 2016년 272억44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100억원대에 머물렀던 한화자산운용의 실적을 끌어올린 바 있다. 이듬해 381억5700만원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한화생명의 증권 운용사업부를 넘겨 받으면서 운용자산이 대폭 늘었고, 한화자산운용도 운용자산을 잘 관리한 덕이었다.

승승가도를 달리던 한화자산운용의 순이익이 한풀 꺾인 시점은 2018년이다. 한화자산운용은 2017년 하반기부터 본사와 해외법인에서 인력을 대거 확보하기 시작했다. 2017년 7월부터 1년간 늘린 인원만 89명이었다. 2018년 상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또 한번 49명을 추가 채용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인력확충에 악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임직원은 375명으로 불었다. 취임 전인 2015년(193명)과 비교하면 회사가 두 배로 불어난 셈이다. 2016년 379억700만원 수준이던 판관비는 2019년 692억4050만원까지 껑충 뛰었다.

시장은 의아해했다. 국내 펀드 시장이 특별한 선구안을 내지 못하던 때였다. 한화자산운용은 매년 '선제적 투자'라는 해명을 끝으로 말을 아꼈다.

하지만 김용현 대표는 청사진으로 힌트를 던졌다. 국내 주식형 위주로 편성돼 있던 한화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를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로 넓혔다. 2015년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16년 중국 천진법인 설립, 2017년 미국 뉴욕법인 설립, 2019년 베트남 사무소 개설까지 해외 현지 투자 인프라도 착착 조성했다.

업력이 가장 오래된 싱가포르 법인은 2019년 국내에서는 최초로 싱가포르 현지 자산운용업 최상위 자격인 '리테일자산운용업' 투자자문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공모펀드 발행이 가능한 수준의 자격이다. 김용현 대표는 2016년 취임해 싱가포르 법인 설립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리테일자산운용업 투자자문 라이선스 획득은 그의 작품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2월 보통주 1억200만주의 신주를 주당 5000원에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5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한화생명이 신주 전체를 배정 받는다. 대형 유상증자가 그동안 물음표가 붙었던 인력확충의 이유였던 셈이다. 한화자산운용은 당기순이익 '빨간불' '추락' 등의 질타에도 인력확충을 이어 나가겠다는 답변을 줄곧 내놨다. 해외투자 확대가 목적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결국 김용현 대표와 한화자산운용의 답변들이 모두 의문을 풀어줄 실마리였다.

한화자산운용은 4월로 예정된 중국 정부의 외자 자산운용사 단독투자 출자금지 해제를 발판으로 해외 현지법인 투자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싱가포르로 이어진 해외투자 '링크'도 되살린다는 각오다. 유상증자 금액 중 해외 현지 법인을 육성하고 남은 자금 3000억원은 대체투자 관련 해외 금융사 인수자금으로 비축한다.

현지 투자 지평도 넓히는 중이다. 2020년 싱가포르 현지 법인을 통해 싱가포르 블록체인 업체인 아이스탁스(iSTOX)에 한화 58억원을 투자했고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 그룹'에 4억달러의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투자시점 기준 한화로 4500억원이 넘는 자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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