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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닷컴, 성장전략 딜레마 '배송비' 거래액 늘릴수록 물류비 부담 가중…로젠택배 인수 '장고' 배경

최은진 기자공개 2020-03-16 08:40:2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11: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에스지닷컴(이하 쓱닷컴)이 출범 첫해 적자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영전략은 수익성보다는 '매출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고정비 등을 감당할 압도적 매출을 올리는 방법 외엔 답이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하지만 '상품-플랫폼-배송'을 기반으로 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매출확대 전략은 곧 배송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배송비로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볼 지 고민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최근 로젠택배 인수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도 이런 고민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쓱닷컴은 올해 거래액 목표치를 3조6000억원 안팎으로 설정했다. 출범 첫해인 지난해 3조원에 못미치는 거래액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 25% 내외의 성장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커머스 시장의 전체 거래액이 연평균 20% 안팎씩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속도에 발맞추겠다는 복안으로도 비춰진다.

'거래액'에 집중하는 쓱닷컴의 목표는 매출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모든 이커머스 기업들의 공통된 과제이기도 하다. 선두주자인 쿠팡의 경우엔 조단위 적자를 아랑곳 하지 않고 물류센터 및 로켓배송, 이색 서비스 등 과감한 투자로 거래를 유인하고 있다.

쓱닷컴도 당분간 어느정도 적자는 안고 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매출확대=배송비 증가'로 이어지는 이커머스 사업 구조상 이를 해결할 근본적 대안이 없는 한 비용부담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쓱닷컴은 매출액 8442억원을 올리며 영업적자 819억원, 순손실 606억원을 기록했다. 외주배송 수수료 등으로 약 3000억원 안팎의 비용이 지출된 데 따라 판관비 부담이 가중된 결과다.

매출확대 전략이 곧 배송비 부담으로 이어지는 딜레마 속에 쓱닷컴은 다각도로 묘수를 찾고 있다. 더구나 모기업인 ㈜이마트가 재무구조 개선 및 수익성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쓱닷컴도 마냥 적자부담을 안고 매출확대 전략을 펼치기 어렵다는 분위기도 형성 돼 있다.


같은 딜레마 속에 경쟁사인 쿠팡은 거래액 확대에 올인했다. 많은 비용부담에도 불구하고 물류서비스의 내재화를 실현했다. 물류비용은 일부 원가로, 또 일부는 판관비로 반영된다. 인건비, 이동수단 확보 등에 따른 비용 등이 추가로 지출되면서 판관비 규모만 연간 5조원을 웃돈다. 인건비는 연간 1조원을 넘어선다. 물류를 외주에 맡기는 것과 비교하면 부담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쓱닷컴은 현재 배송을 CJ대한통운 등 외주에 맡기고 있다. 물류비가 쓱닷컴 적자의 큰 배경이 되긴 했지만 쿠팡과 비교해선 확실히 부담이 적다고 볼 수 있다. 쓱닷컴 내부적으로 쿠팡과 같은 배송 시스템 내재화에 대해 장고를 거듭하는 것도 거래액과 수익성을 둔 고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쓱닷컴을 비롯해 신세계그룹이 전체적으로 로젠택배 인수를 검토했다가 접었다가를 반복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내재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비용확대에 대한 부담도 만만찮기 때문에 고민이 따를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다시 로젠택배를 검토대상에 올렸다는 점은 수익성보다는 일단은 거래액 및 매출 확대를 추진하자는 쪽으로 확실히 기울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를 중심으로 배달대행 서비스인 부릉의 지분투자를 검토한 것도 마찬가지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쓱닷컴의 전략은 일단 적자를 감당하고도 거래액과 매출액을 늘리자는 건데, 이는 물류비를 추가로 더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르는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배송과 관련해 내재화를 할 지 등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는 데 쉽지 않아 확실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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