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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롯데지주, 이봉철 빈자리 CFO 대신 'CSO' 선임윤종민 사장 선임, 그룹 새판짜기 '전략기획' 역할 무게

최은진 기자공개 2020-03-16 08:43:5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16: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의 이사회 멤버가 지난해 말 주요 임원들의 보직변경에 따라 대폭 교체된다. 대표이사가 2인에서 3인 체제가 되면서 사내이사수가 늘었고 이와 맞물려 사외이사도 보강됐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과거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배정됐던 이사회 자리가 전략기획실장인 최고전략책임자(CSO, Chief Strategy Officer)에게 넘어갔다는 점이다. 지주 CSO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이 계열사 전체의 전략 및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재무보다도 그룹의 새판짜기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지주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사내이사 자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각규 부회장이 롯데지주 대표이사로서 2석을 차지하고 나머지 1석은 그룹 CFO 역할인 이봉철 재무혁신실장(사장)이 앉았다. CEO와 CFO가 조화를 이루며 재무를 중심으로 한 의사결정이 이뤄졌다.

하지만 롯데지주 대표이사 자리에 추가로 송용덕 부회장이 선임되면서 3인 체제로 전환, 이사회 조정이 불가피 했다. 이봉철 사장도 호텔&서비스BU장으로 자리를 옮긴 데 따라 공석이 된 자리에도 새 인물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는 올해부터 사내이사를 1인 더 늘린 4인으로, 이와 맞물려 사외이사도 5인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로써 이사회에 참여하는 이사진은 기존 7명에서 9명으로 확대됐다.

최근 롯데지주가 공시한 정기주주 총회 안건을 통해 새 이사진들의 면면이 드러났다. 사내이사는 기존 신 회장과 황 부회장에 더해 새로운 대표이사인 송 부회장이 올랐다. 그리고 이 사장 후임으로는 윤종민 경영전략실장(사장)이 앉게 됐다. 올해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전원 재선임 되고 새로 생긴 1석에는 전 금융연수원장인 이장영 법무법인 김앤장 고문이 선임됐다.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이사회에 CFO 대신 CSO가 선임됐다는 점이다. 이 사장의 후임으로 재무혁신실을 맡은 새로운 CFO인 추광식 전무가 선임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롯데지주의 대표이사 미만 임원 가운데 윤 사장이 직급으로 가장 선임이기 때문에 주요 의사 결정자로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윤 사장이 계열사 전체의 전략을 세우는 CSO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어느 때보다 그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윤 사장은 유통·화학·호텔·식품 등 전 계열사를 지원하고 세부전략 및 목표를 수립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롯데그룹 전반적으로 새판짜기에 돌입한 가운데 윤 사장의 역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기존 이 사장이 하던 역할 상당부분이 추 전무가 아닌 윤 사장에게 쏠릴 것으로도 점쳐진다.


반면 CFO가 주요 의사결정 라인에서 빠진 데 따라 재무부문은 다소 수동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이 사장이 CFO로 있던 시절처럼 재무의 관점으로 전략을 세우고 추진하는 게 아니라 특정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재무전략을 세우는 방식으로 경영방침이 변화할 가능성이 관측된다. 일단 재무적인 부분은 제쳐두고 그룹의 생존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급하다고 판단한 결과로 해석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윤종민 사장은 지주에서 직급상 가장 높은 임원으로, 계열사 전체의 큰 그림을 그리고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지난 정기 임원인사의 결과로 윤종민 사장이 이사회에 처음으로 입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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