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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인더, '모자'부터 '투자업'까지...영토 확장 가속도 [진격의 중견그룹]⑤작년 유니팍스·여덟끼니 등 인수, 성장동력 확보 포석

박창현 기자공개 2020-03-19 08:10:51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7일 10: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석호 부회장이 이끄는 화승인더스트리가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신발ODM 사업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모자 제조와 투자업 등 이종 산업에도 발을 뻗치고 있다.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신규 인수·합병(M&A)도 연달아 성사시켰다. 본업의 고속 성장으로 풍족해진 곳간을 활용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화승인더스트리는 최근 1년간 뒤돌아볼 틈도 없이 숨 가쁘게 달려왔다. 먼저 주력 사업인 신발 생산과 정말화학 부문에 대한 사업 재편 및 확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화승인더스트리는 작년 3월 전문성과 핵심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화학 사업 부문만 따로 떼어내 '화승첨단소재'를 설립했다. 다시 그해 11월에는 화승첨단소재를 화승케미칼과 하나로 합쳤다. 정밀화학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조치였다.

비슷한 시기에 필름제조 자회사였던 '휴노믹'과도 합병 수순을 밟았다. 동일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합병을 통해 별도법인 유지에 따른 자원 낭비를 막고 비용 절감 효과를 꾀했다. 신발ODM 사업의 수직 계열화에도 힘을 실었다. 지난해 신발제조사인 '대영섬유'를 인수하면서 규모의 경제 실현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눈길을 끈 건 생소한 이종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였다. 화승인더스트리는 지난해 모자 생산과 투자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놨다.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해 M&A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작년 5월 자회사 화승엔터프라이즈를 앞세워 베트남 모자 생산업체 유니팍스(UNIPAX)를 인수했다. 유니팍스는 스포츠 모자 주문자 상표부착(OEM) 생산업체로, 나이키와 언더아머 등 글로벌 메이커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월 생산량도 100만개에 이른다. 화승그룹은 유니팍스 인수를 통해 신발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동시에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요식사업의 경우 투자 성격이 다르다. 해당 사업은 투자전문 자회사인 '에스비파트너스'가 전적으로 맡고 있다. 단순히 발을 담그는 수준을 넘어 지난해 한꺼번에 5개 법인에 투자를 단행했다. 그 중심에 프랜차이즈 기업 '㈜여덟끼니'가 있다.

㈜여덟끼니는 △면주방과 △아이엠어버거(I am A burger &) △멜던(MELDONE) △하프커피(halff coffee) 등 F&B 브랜드 4개를 보유한 식음료 프랜차이즈 전문기업이다. 국수·수제버거·브런치·커피 등 다양한 먹거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도 113억원에 달했다.

육류전문 외식기업 '코파이징에프앤비'도 품었다. 코라이징에프앤비는 제주육 전문 생산·유통업을 기반으로 △제주도그릴과 △넙딱집 △접시고기 △언주집 등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불과 1년 만에 이뤄진 결과물이다. 오너 3세인 현 부회장이 화승인더스트리와 에스비파트너스 경영을 모두 총괄 경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타깃 설정과 투자 의사 결정을 주도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에스비파트너스가 기업을 인수한 후 가치를 높여 되파는 사모펀드(PEF) 투자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요식사업은 향후 재매각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매각 전까지 기업 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화승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자회사에서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요식업체를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순 투자 개념으로 요식사업 자체로의 진출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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