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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래號 한국운용, 순익증대 비결 '부동산 매입보수'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상반기 부진…공모 부동산 펀드 잇단 설정, 연간 영업실적 '반전'

이효범 기자공개 2020-03-20 08:01:3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10: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해 순이익 400억원 고지에 첫발을 내딛었다. 조홍래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은 지 5년만의 성과다. 특히 대체투자를 확대한게 주효했다. 해외 부동산을 편입한 공모펀드를 잇따라 출시해 매입보수만 100억원 넘게 벌었다. 주력인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지속된 가운데 대체투자가 신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고보수 주식형 '유출', 저보수 채권형 '유입'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19년 영업수익 1291억원, 영업이익 527억원, 순이익 40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영업수익은 9.03%,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6.4%, 13.93%씩 증가했다. 주 수익원인 펀드운용보수를 통해 943억원, 자산관리수수료로 308억원을 각각 벌었다.

이처럼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지난해 영업환경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 운용보수가 높은 주식형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반면 채권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채권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또 금리 인하 기조로 채권투자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하지만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의 운용보수율은 각각 50bp, 10bp로 적잖은 차이다. 단순 계산으로 주식형펀드에서 1억원이 빠지면 채권형펀드에는 5억원이 유입돼야 수지가 맞다. 그런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2467억원 감소한 반면,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5110억원 증가했다. 두가지 유형만 놓고 보면 설정액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비용도 큰폭으로 늘었다. 영업비용은 764억원으로 전년대비 10.91% 증가했다. 이중 판관비는 592억원으로 같은 기간 16.51% 불어났다. 이처럼 판관비가 늘어난 건 직원에 대한 급여비용이 268억원에서 323억원으로 55억원 증가한 영향이 크다. 2018년 실적 개선폭이 컸던 만큼 급여비용도 대폭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당시 영업수익은 546억원으로 전년대비 11.53% 밑돌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217억원, 173억원으로 전년대비 24.47%, 17.42%씩 하회했다. 반면 판관비는 350억원에서 347억원으로 채 3억원 밖에 줄지 않았다.


◇실적 돌파구 '대체투자'…부동산 매입보수 130억 육박

실적 부진의 꼬리표를 달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지만 대체투자에서 실마리가 풀렸다. 리테일 채널에 공급하는 공모 부동산 펀드를 하반기에 잇따라 설정한게 주효했다. 특히 국내보다 해외에서 투자 부동산을 주로 발굴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공모 부동산펀드를 상반기 1개, 하반기 4개 설정했다. 5개 펀드 설정액만 4000억원을 훌쩍 웃돈다. 모두 해외펀드로 일본과 미국을 비롯해 유럽 다양한 지역에서 소싱한 부동산을 리테일 투자자들에게 공급했다.

운용사가 직접 소싱한 부동산을 공모 부동산 펀드로 인수하면 쏠쏠한 수익을 챙길 수 있다. 투자 부동산을 펀드로 매입하는데 따른 매입보수 덕분이다.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매입보수율은 통상 부동산 매입금액의 1~2% 수준이다. 예컨데 매입보수율 1.5%로 책정된 10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펀드로 인수하면 딜 클로징시 15억원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0월 설정한 '한국투자뉴욕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1호'를 통해 총 1263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펀드는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195브로드웨이'빌딩에 투자한다. 설정 이후 5년 9개월간 환매 불가능한 폐쇄형이다. 실제 이 부동산 매입규모는 5771억원으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매입보수는 63억500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뉴욕 부동산 매입보수는 유독 큰 편이었다. 나머지 4개 공모 부동산펀드로 얻은 매입보수는 대략 10~20억원 수준이다. 이를 모두 포함해 5개 부동산펀드로 창출한 매입보수는 13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부동산펀드에서 발생하는 0.2~0.35% 수준의 운용보수도 꾸준히 수익으로 쌓일 전망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처럼 실적 기여도가 컸던 대체투자 관련 조직을 작년말 조직개편에서 확대 개편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 부동산 펀드를 주로 소싱해왔던 아시아비즈니스부문을 글로벌운용총괄 산하에 배치하고 일본 외 지역에서도 딜을 발굴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공모 부동산 펀드를 잇따라 설정했던게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또 채권형펀드의 성과도 양호한 편이어서 자금 유입이 꽤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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