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타머사이언스, IPO 철회 '가닥' [코로나19 파장]압타머 기술 기반, 폐암 키트 개발…상장 포기·일정 연기 '속출'
양정우 기자공개 2020-03-20 14:00:2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4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달 코스닥 상장에 나서려던 압타머사이언스가 결국 기업공개(IPO)를 철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미 기관 수요예측을 한 차례 연기한 상황에서 상장 여부를 재검토해 왔다.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상장 철회와 일정 연기가 속출하고 있다.19일 IB업계에 따르면 압타머사이언스는 내달 코스닥 상장 계획을 철회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오는 30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3일 일반 공모 청약을 벌일 예정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발행사와 상장주관사(키움증권)가 IPO 도전을 잠시 유보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코로나19 충격으로 시장이 패닉에 빠진 만큼 제 가치를 인정받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본래 수요예측일은 지난 18일이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국내 IPO 시장을 강타하자 오는 30일로 한 차례 연기를 단행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소강 상태에 들어서기는커녕 오히려 글로벌 전역으로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국내 IPO 시장은 진즉부터 흔들리고 있다. 메타넷엠플랫폼과 센코어테크, LS EV 코리아 등 주요 상장예비기업이 줄줄이 IPO 철회를 선택했다. 이들 기업은 본질 가치가 아닌 외부 타격으로 흥행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돼 왔다. 코로나19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는 유통시장과 발행시장을 가리지 않고 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케미컬 항체(Chemical Antibody)'로 불리는 바이오 소재 압타머를 활용한 바이오 기업이다. 압타머는 항체와 특성이 비슷하지만 단백질로 구성된 항체와 구별된다. 화학적 합성을 통해 만들어진 RNA·DNA 구조체다.
자체 개발한 압타머 기술 플랫폼을 통해 진단키트와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폐암 진단키트(AptoDetect™-Lung)의 경우 양산 준비 단계에 도달했다. 폐암 진단키트의 상업화와 함께 압타머 신약 개발과 라이선스아웃에 집중해 왔다. 상장 자금은 압타머 플랫폼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됐다.
포스코 압타머사업단에서 시작된 기술을 기반으로 세워진 바이오 기업이다. SK바이오팜 출신 한동일 대표를 비롯해 포스코 압타머사업단에서 활약한 연구진, 포항공대 교수 등이 핵심 인력으로 꼽힌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8000원~2만3000원이었다. 최대 2075억원의 투자 밸류에이션이 제시됐다. 첫 흑자가 예상되는 2022년과 2023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토대로 피어그룹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반영한 결과다. 피어그룹의 평균 PER는 30.74배(2019년 3분기 기준)로 집계됐다.
국내 IPO 시장에서 코로나19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말은 물론 내달 IPO를 계획한 상장예비기업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시에 8% 넘게 폭락하자 두 시장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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