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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안·증안펀드+양적완화 3종 기대감…빅딜 IPO, 예심 '가닥' [Market Watch]잇단 경기 부양 정책, 증시 반등 가능성 제고…연초 수준 주가 관건

전경진 기자공개 2020-03-30 15:06:0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조 단위 시가총액이 거론돼온 IPO 기업들이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청구 하는 쪽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의 '100조 부양책'에 이어 한국은행의 '양적완화' 선언까지 잇따르면서 하반기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싹트기 시작한 덕분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연초 대비 주가가 80%가량 회복되면 실제 공모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IPO 기업에 투자했던 기관들이 주식 매각으로 원금만큼은 회수해 신규 청약에 나설 여력이 생긴다는 평가다.

◇하반기 증시 반등 전제, 예비심사부터 신청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조 단위' 시가총액이 거론돼온 기업들이 우선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는 쪽으로 의사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카드, 지피클럽, 카카오페이지 등은 최근 증시 변동성과 무관하게 IPO를 '예정대로' 준비한다. 예비심사 청구 계획에 변동이 없다. 지피클럽의 경우 지정감사를 마치는 대로 4월께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일정까지 검토 중이다.

호반건설의 경우 1~2주 안에 주관사단과 공모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연내 상장 완료를 염두에 두고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을 세워놓긴 했다. 다만 2021년초 공모를 진행할 경우 어떤 실익이 있는지 내부 검토도 병행하는 중이다.

기업들이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 반등하기 시작한 증시 상황과 무관치 않다. 한국은행이 '한국판 양적완화'를 선언하면서 기업 경기 회복과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이날 한국은행은 향후 주단위로 정례 RP(환매조건부채권)를 매입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등 무제한으로 시장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4일 100조원의 경기 부양책을 제시한 바 있다. 정책 발표 직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일제히 오르기 시작했다. 기업의 도산을 막겠다는 정부 의지가 명확히 드러나면서 '최악'은 피했다는 심리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생겨난 것이다. 공포 속에서 손실을 감수하고서 일단 '투매'부터 하고 보는 패닉장 상황은 막아낸 셈이다.

당시 채권시장과 증권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다양한 정책들이 발표됐다. 채권시장안정펀드의 경우 20조원, 증권시장안정펀드는 10조7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정책 자금이 집행되기 전부터 이미 주가가 반응하는 모습"이라며 "주가 반등을 전제로 예비심사를 청구를 최종 결정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 수준 주가 회복 '관건'

일각에서는 IPO가 실제 추진되기 위해서는 최소 주가가 연초 대비 80% 수준까지는 회복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이 나온다. 현재로서는 공모주 청약에 나설 수 있는 기관투자가 풀(Pool) 자체가 좁은 상태라는 지적이다. 최근 공모주 투자에 나섰던 기관 투자가들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기관투자가들은 IPO 수요예측에서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20% 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공모주식을 매입한다. 이론상 20%가량 차익 실현을 감안하고 투자에 나서는 셈이다. 기업들이 수요예측에서 제시하는 공모가 희망밴드가 주당 평가가액에 20~30%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제시되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와 같은 기관들은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펀딩해 이를 기초로 공모주 매입에 나서기 때문에 상장 이후 주가가 좋지 못하면 무작정 손실을 감수하고 공모주를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는 없다"며 "알짜 기업이 IPO를 한다고 해도 연초 주가와 현재 주가간 격차가 클 경우 청약에 참여할 수 있는 기관 수가 적기 때문에 공모 성사를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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