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3인방 '호반·반도·중흥', 빚지곤 못산다 부채비율 10~30%대…분양수익으로 차입금 상환해 금융비용 지출 최소화
이정완 기자공개 2020-04-20 08:45:5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7일 15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사업의 강자인 호반건설, 반도건설, 중흥토건 등 중견 건설사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압도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 3인방은 금융비용 지출을 줄이기 위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차입금부터 갚아왔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덕에 세 회사의 부채비율은 10~30%대를 나타내고 있다.최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10~20위권 건설사의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을 살펴본 결과 반도건설, 중흥토건, 호반건설이 경쟁사에 비해 낮은 부채비율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반도건설의 부채비율은 2018년 26%에서 14%포인트 감소한 13%를 기록해 시평 10위권 업체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중흥토건과 호반건설도 반도건설 못지 않게 낮은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다. 중흥토건은 시평 10위권 업체 중 가장 큰 부채비율 감소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흥토건의 2019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29%로 2018년 137%에 비해 108%포인트 줄었다. 호반건설의 부채비율도 2018년 27%에서 2019년 16%로 11%포인트 감소했다.
세 회사의 부채비율은 시평 10위권 건설사 뿐 아니라 그 범위를 시평 상위 20개 건설사로 넓혀도 가장 낮은 수치다. 시평 1위 건설사로 대형 건설사 중 가장 낮은 부채비율을 기록한 삼성물산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72%였으니 호반건설, 반도건설, 중흥토건의 부채비율은 업계 최저 수준이다.
세 건설사는 금융비용 지출을 막기 위해 부채를 즉시 상환하는 기조를 택했고 결과적으로 낮은 부채비율로 그 성과가 드러났다. 가장 낮은 부채비율을 기록한 반도건설 관계자는 "경영진이 주택 입주 수익이 들어오면 바로 차입금을 상환하자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부채비율이 높으면 금융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에 운영자금으로 쓰이는 부채 외에는 부채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장 큰 부채비율 하락폭을 기록한 중흥토건 관계자도 차입금을 줄이려는 회사의 재무 기조를 강조했다. 중흥토건 관계자는 "분양 수익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땅을 사고 그 다음으로 부채를 갚는다"며 "토지를 매입한 후 보유할 필요가 없는 차입금을 상환하는 것이 중흥토건의 경영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의 설명처럼 지난해 반도건설과 중흥토건은 차입금이 줄었다. 반도건설의 단기차입금은 2018년 944억원에서 2019년 523억원으로 줄었고 장기차입금은 0원을 기록했다. 반도건설은 2017년까지 1803억원을 기록하던 장기차입금을 2018년에 전액 조기상환했다.
중흥토건 역시 장기차입금이 2018년 25억원에서 2019년 1423억원으로 늘긴 했으나 2018년 1조4102억원에 달했던 단기차입금을 2019년 387억원까지 낮췄다. 중흥토건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조달한 단기차입금 2000억원을 모두 상환했다. PF 대출은 부동산 개발 사업 위험 탓에 이자율이 일반 대출보다 높은 편이다. 호반건설은 차입금이 증가하기는 했으나 지난해 유동부채를 2018년 대비 65% 감소시키며 전체 부채를 줄였다.
차입금 상환을 우선시하는 재무 정책 때문에 현금 보유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건설은 시평 10위권 건설사 중에서 가장 낮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339억원이다. 중흥토건과 반도건설도 마찬가지다. 중흥토건은 2018년 대비 32% 낮아진 1815억원, 호반건설은 2018년과 비교해 40% 줄어든 2434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가지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견건설사 현금 보유고가 낮아 보이는 것도 현금이 들어오면 바로 차입금을 상환하기 때문"이라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지출되는 금융비용은 이자율이 높은 만큼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는 생각 때문에 바로 상환하는데 이런 기조가 현금 보유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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