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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지주사 분석]동진홀딩스, 중간지주사 연달아 설립②글로벌홀딩스, 중국 내 법인 관리…아시아홀딩스, 3세 경영 발판

김슬기 기자공개 2020-04-23 07:40:34

[편집자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큰 축이다. 또 근간에 수많은 장비업체 및 소재업체들의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다.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던 소재·장비업체들이 지주사 체제를 갖추며 진화하고 있다. 더벨은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중견 장비업체의 성장사와 현황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0일 15: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업체인 동진쎄미켐은 동진홀딩스(옛 제이앤드제이캐미칼)를 지주회사로 만든 뒤 중간지주사 설립도 본격화했다. 동진쎄미켐은 1973년 발포제 수출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해외로 시장을 넓혔다. 또 1992년 인도네시아에 해외 생산공장을 설립한 뒤 대만, 중국 등에 생산거점 등을 확장해나갔다.

2013년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한 뒤 동진쎄미켐은 2016년 해외 생산거점을 관리하는 중간지주사를 설립하면서 지주회사 체제를 견고히 했다. 중국 내 법인을 거느리는 동진글로벌홀딩스를 설립했고, 2018년에는 동진아시아홀딩스도 만들어졌다. 동진아시아홀딩스의 경우 아직 역할이 명확하지 않지만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권 계열사를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법인에는 이준혁 부회장의 아들인 이종서 씨가 재직하고 있다.

◇ 중간지주사의 탄생, 중국 내 계열사 모았다

동진쎄미켐이 해외수출을 시작한 것은 1970년대였지만 해외법인 설립은 1990년대 들어서 본격화됐다. 그 시작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PT. DONGJIN INDONESIA)이었다. 1999년에는 '대만동진쎄미켐고분유한공사'가 만들어졌다. 발포제 판매를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법인은 동진쎄미켐이 아니라 동진홀딩스가 지분 42.18%를 보유하고 있다. 대만법인은 동진쎄미켐이 89.3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04년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종속회사의 수가 확 늘었다. 지역별로 거점을 만들어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 액체화학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13년 지주회사 체계를 본격화한 후 2016년 중국법인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홍콩에 동진글로벌홀딩스(Dongjin Global Holdings Limited)를 만들었다. 당시 중국 내 7개 자회사가 있었고, 이 중 5개의 자회사를 동진글로벌홀딩스 산하로 옮겼다.

동진쎄미켐은 '동진전자재료(계동)유한공사', '성도동진쎄미켐 과기유한공사', '합비동진쎄미켐 과기유한공사', '동진쎄미켐(서안)반도체재료유한공사', '중경동진쎄미켐전자재료유한공사' 등 총 5개의 회사의 자산을 글로벌홀딩스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새로 짰다. 동진글로벌홀딩스의 자산은 중국 법인 5곳의 자산 총합인 394억원이었다. 계동법인과 서안법인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성도·합비·중경 등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등에 납품하고 있다.


2018년에는 '혜주동진쎄미켐전자재료유한공사', '복주동진쎄미켐과기유한공사' 등 2곳의 중국 자회사를 추가 현물출자하면서 동진글로벌홀딩스 산하에 총 7개의 계열사가 들어갔다. 자산규모는 580억원선까지 확대됐다. 다만 2004년 설립된 북경동진쎄미켐과기유한공사와 2017년에 설립된 사천동진전자재료과기유한공사와 2013년 얼도스시동진쎄미켐전자재료유한공사, 2018년 만들어진 무한동진쎄미켐과기유한공사 등은 여전히 별도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 동진아시아홀딩스, 3세 경영 본격화하나

동진쎄미켐은 '이부섭 회장→동진홀딩스→동진쎄미켐→동진글로벌홀딩스'의 구조를 완성했다. 동진글로벌홀딩스의 대표이사는 이부섭 회장이며 이사는 이준혁 부회장이다. 동진글로벌홀딩스의 역할은 명확하다. 홍콩이라는 지리적, 제도적 이점을 활용해 중국 내 법인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홍콩은 기업이 법인을 설립하기에 좋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회사 설립이 쉽다는 장점도 있지만 중국 내 계열사 관리를 홍콩에서 맡게 될 경우 세무·노동 등 여러 법적 분쟁을 홍콩으로 가져와서 해결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 세법상의 이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서 발생하지 않은 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이 없다. 결국 경영상의 효율을 위해 중간지주사를 만든 것이다.


동진쎄미켐은 동진글로벌홀딩스 설립에서 그치지 않고 싱가포르에 또다른 지주회사를 설립했다. 2018년 10월 일반지주회사인 '동진아시아홀딩스(Dongjin Asia Holdings PTE.LTD)'를 만들면서 중간 지주회사를 이원화했다. 차이가 있다면 동진글로벌홀딩스는 순수지주회사이고 아시아홀딩스는 일반지주회사로 만들어졌다. 일반지주회사는 자회사 관리 뿐 아니라 자체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동진아시아홀딩스의 역할은 아직 모호하다. 2018년 10월 설립 당시 자본금 1000달러 중 462달러를 투자한 후 세 차례에 걸쳐 대규모 출자를 단행했다. 2019년 1월 100만달러, 2019년 10월 1000만달러, 2020년 1월 2399만9000달러 등 총 3499만9462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환율로 따지면 총 426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이다. 회사 측은 "해외 지역에 발포제 및 전자재료 공장 설립, 투자하여 시장점유율 상승"을 취득 목적으로 명시했다.

아직까지는 해외 자회사를 편입하지 않았고 별다른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 특이할만한 부분은 아시아홀딩스에는 이준혁 부회장의 아들인 이종서씨가 재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홀딩스를 발판으로 3세 경영이 시작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씨는 미국 로렌스빌 스쿨, 브랜다이스대학교 경영학과를 마친 뒤 국내외 금융기관과 기업 등에서 인턴과정을 거쳤다. 2019년 1월 동진쎄미켐에 입사한 뒤 같은해 10월 동진아시아홀딩스로 옮겼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홀딩스와 아시아홀딩스 등 지주회사는 계열사 관리 차원에서 만들어졌다"며 "글로벌홀딩스는 전자재료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 쪽 법인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홀딩스는 역할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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