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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LG생건, 화장품 선방 키워드는 '초고가·해외'면세 악화 방어 '비대면 판매'…숨·오휘, 차세대 성장동력 자리매김

김선호 기자공개 2020-04-28 09:05:2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4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화장품 산업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을 어떻게 최소화했을까. 그 답을 초고가 상품과 해외에서 찾은 LG생건은 경쟁사 대비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었다.

지난해까지 LG생건 화장품 사업은 면세채널 의존도가 높았다. 실제 지난해 기준 LG생건의 국내 화장품 매출 중 럭셔리(백화점·면세점·방문판매) 채널 비중은 78.6%다. 그중 면세점 매출이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LG생건의 럭셔리 브랜드 ‘후’는 국내 면세점 매출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면세점에서 화장품 품목 매출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LG생건의 초고가 브랜드 후의 고성장도 덩달아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후 브랜드의 2018년 면세점 매출(거래액)은 1조6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5.2%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총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1.1% 증가해 사상 최대 규모 24조8585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국내 면세점에 입점한 브랜드별 매출 순위가 공개된 상황은 아니지만 LG생건의 화장품 브랜드 매출도 함께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확산은 LG생건의 성장세를 꺾었다. 주요 소비자인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유통채널인 공항·시내면세점의 영업환경이 급속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LG생건 화장품 사업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4% 감소한 1조66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2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했다.

그러나 이를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는 LG생건 화장품 사업이 받은 충격은 크지 않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경쟁사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동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 17.7%, 65.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건 측은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현저히 감소하면서 면세채널이 큰 타격을 받았으나 주요 럭셔리 브랜드의 높은 수요를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두드러진 매출 증가를 보인 상품은 '숨과' 오휘'의 초고가 라인 '로시크숨마'와 '더 퍼스트'다. 이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 13%, 52% 증가했다. 더마화장품 브랜드인 ‘CNP’도 13%의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후'에 이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여겨지는 화장품 브랜드의 포트폴리오 강화 덕에 추가 실적 악화를 방어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해외 현지 매출 증가가 실적 선방의 뒷받침이 됐다는 게 LG생건 측의 설명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해외 사업의 경우 통신판매 비중이 높은 만큼 이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LG생건의 일본 자회사 ‘Ginza Stefany Inc.’의 총매출 중 통신판매는 49.3%를 차지했다. 이외 홈쇼핑·온라인·면세·백화점 채널 합산 매출은 나머지 50.7% 비중이다. 사실상 ‘비대면(언택트) 판매’가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또 다른 자회사인 ‘Everlife Co.,Ltd.’도 통신판매 매출이 72.3%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중국 자회사 ‘LG Household & Health Care TRADING (Shanghai) Co., Ltd’는 대형유통매장·백화점·온라인 합산이 총매출 중 83.2%를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매출을 별도로 표기하고 있지 않다.

LG생건 관계자는 “숨과 오휘 브랜드에서 출시한 초고가 상품 라인이 흥행하고 해외 실적이 뒷받침돼 1분기 매출 감소가 크지 않았다"며 "다만 2분기 실적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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