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4월 27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어김없이 '투자주의' 적색등을 켰다. 일명 코로나19 테마주는 과거 메르스 테마주보다 많고 주가변동률이 크다는 코멘트도 달았다.전대미문 전염 질환은 세계를 팬데믹 코너에 몰아넣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은 규모를 불문하고 코로나19 테마에 올라서고 있다. 마스크와 진단키트, 백신, 치료제, 세정 등 수혜 섹터로 꼽히는 영역도 다양하다. 훈풍을 만나 기업공개(IPO)를 앞당기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악질적 기업은 기회를 놓칠세라 주가 부양에 올인했다. 호재성 공시는 물론 백신 개발 예정과 유사 치료제 효능 등 구체화 단계에 못 미치는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다시 한번 버블 논란의 원점이다. 바이러스가 번지듯 너도나도 코로나19 사태와 펀더멘털을 엮고 있다. 전염병 확산과 연관성이 떨어지거나 사업 실체가 불분명한 기업은 결국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다. 불공정거래 행위가 입증되지 않는 한 피해는 오롯이 투자자의 몫이다.
무리한 시도를 감행하는 몇몇 바이오 업체의 속사정은 짚이는 대목이 있다. 과거 바이오 주가가 랠리를 벌일 때마다 찍은 메자닌(주식연계증권)을 처리해야 한다. 주가가 부진하면 다시 갚아야 하는 빚인 터라 그간 주가 부양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지난해 중순 국내 바이오 대장주가 대거 악재를 만난후 바이오 주가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애가 타는 건 정도를 걷는 바이오 기업이다. 시간이 흘러 거품이 꺼지면 사태 방역의 역군에도 여진을 남길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진단키트 수십만개를 납품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앞둔 업체도 있다. 이들 기업이 마련한 'K-바이오' 인식 전환의 계기가 자칫 흐지부지될 수 있는 셈이다.
때마다 반복되는 버블 논란은 테마 바람에 편승해 주가 부양에 베팅하는 모습과 무관하지 않다. 결국 신뢰의 문제다. 바이오 기업은 현금 창출이 먼 미래에 예정된 만큼 그 때까지 신뢰만으로 투자자를 붙잡아야 한다. 하지만 한철 장사꾼과 같은 성향은 기술 잠재력에 대한 의문의 불씨를 남길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행보는 국내 바이오 기업과 사뭇 다르다. 치료제 후보인 렘데시비르(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한 미국 바이오사다. 렘데시비르 효과 보도로 주가가 치솟자 즉각 "안전성과 효능을 밝히기엔 통계적 검증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종식의 주인공일지 단언하기 어렵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부정적 시각을 담은 임상시험 보고서(초안)를 홈페이지에 올리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빅파마'가 신뢰를 지키는 방법을 국내 바이오 기업은 새겨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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