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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스톤자산운용, 더플레이어스GC 인수 홀당 63억으로 책정…강원도 골프장 최고가 경신

조세훈 기자공개 2020-05-04 06:57:3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1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캡스톤자산운용이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27홀 대중제 골프장 플레이어스골프클럽(이하 더플레이어스)을 인수했다. 이 골프장은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이 회사 지분 매각 대금을 활용해 설립한 곳으로 지난해부터 M&A를 추진해왔다. 골프장 가치가 치솟으면서 여러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군침을 흘렸지만 1700억원을 써낸 캡스톤자산운용이 승기를 거머쥐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캡스톤자산운용은 이달 더플레이어스를 인수했다. 캡스톤자산운용이 설립한 PEF인 캡스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1호가 선 전 회장의 지분 100%를 1700억원 가량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등기부등본 이전 절차를 마무리했다.

더플레이어스는 선 전 회장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선 회장은 2012년 10월 말 보유 중이던 하이마트 주식을 롯데쇼핑에 3223억원에 매각하고, 세금을 제외한 약 2578억원 정도를 손에 쥐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을 지냈고 골프 열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 선 전 회장은 이 돈의 상당수를 27홀 골프장을 짓는데 사용했다. 선 전 회장은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아들 선현석 씨가 보유한 ㈜엔바인에 대여해 골프장을 짓게 했다. 그러나 개장 이후 3년간 3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 상황이 악화되자 2015년 선 전 회장이 더플레이어스 지분을 100% 취득했다.

선 전 회장은 지난해 더플레이어스 매각에 착수했다. 최근 주변 골프장의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매각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 PEF에게 1350억원에 매각하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협상 도중 파가니카CC 매각가가 치솟으면서 기류가 변했다. 선 전 회장 측은 매각가를 50억원 규모로 계속 올리면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원매자 측은 1600억원 이상 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선 전 회장은 1750억원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협상 결렬이 공식화되자 올 초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스트라이커캐피탈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스트라이커캐피탈은 지난해 대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춘전 지역 골프장 파가니카CC(18홀)를 950억원에 인수했다. 홀당 약 50억원에 인수해 강원도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과감한 베팅 전략을 취했으나 올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펀딩이 여의치 않아 인수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

이 틈에 캡스톤자산운용은 1700억원 가량을 써내며 속전속결로 딜을 클로징했다. 홀당 약 63억원으로 '프리미엄'급 골프장임을 감안하더라도 인수 가격은 다소 높은 수준에 형성됐다는 평가다. 다만 캡스톤자산운용이 2016년 6월 더플레이어스 근처에 있는 화장터와 묘지 분양·관리 회사 동산추모공원에 투자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골프장과 근접해 있어 관리의 용이성을 고려해 투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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