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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이 키운 '태양광', 한화솔루션 캐시카우 됐다 [Company Watch]1분기 태양광 영업익 1009억원, 사업 진출 후 최고 실적

이아경 기자공개 2020-05-13 07:50:3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2일 16: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주도적으로 키워온 태양광 사업이 든든한 캐시카우로 입지를 세웠다. 시황에 취약한 석유화학사업의 변동성을 보완하고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한 첨단소재사업의 적자를 흡수하면서다. 케미칼(기초소재)과 첨단소재, 태양광(큐셀) 부문을 합쳐 출범한 한화솔루션의 포트폴리오 효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솔루션은 12일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5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1분기 대비 62%, 지난 4분기와 비교하면 430% 증가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2016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경쟁 대형 화학사들이 모두 감익 추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된다.

국제유가 급락과 코로나19 등 악화된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한화솔루션이 선방할 수 있었던 건 태양광 사업 덕분이다. 미국 시장 판매량이 증가하며 태양광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1009억원, 영업이익률은 11.1%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사업의 영업이익 559억원과 영업이익률 6.7%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이 주 수입원이던 케미칼 부문을 뛰어넘은 건 작년 말부터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감소로 석유화학 제품이 고전하는 사이 태양광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리며 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작년 4분기 케미칼 부문은 4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반면 태양광 부문은 763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중 태양광 사업 비중은 60%에 달했다.


올 1분기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코로나19가 퍼지는 상황에서는 태양광 사업의 경쟁력이 더욱 돋보였다는 평가다. 각종 돌발 이슈에도 재생에너지 사업은 환경 이슈가 지속되는 한 수익성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제조사들의 저렴한 태양광 모듈 등에 비해 한화솔루션(한화큐셀)은 미국과 유럽 등을 주력 시장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저유가가 재생에너지 투자를 위축시킬 가능성은 낮다"며 "태양광 발전 투자는 외부 변수 불확실성에도 예측 가능성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주체가 주로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태양광 모듈 판매 규모가 9GW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이전에 계획했던 목표(10.2GW)보다는 다소 감소했지만 지난해 모듈 판매가 8.2GW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상향된 수치라는 것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영향도 2분기를 저점으로 3~4분기에는 회복세를 예상했다.

태양광 사업의 경쟁력은 한화솔루션이 '기후변화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방향성의 기반이기도 하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24일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한화솔루션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급락 등 변수에 대처하기 위한 미래 신성장 동력을 글로벌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영역에서 발굴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태양광 사업의 성장세로 김 부사장은 한화솔루션의 사내이사로서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때 한화는 태양광 사업의 철수를 고려할 정도로 암흑기를 겪었지만, 2012년부터 김 부사장은 태양광 사업을 뚝심있게 키워왔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태양광 부문의 실적 개선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전무에서 4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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