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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 공모채 완판…사모채로 투심 유인 전략 통했다 [Deal story]10년물 사모채 500억 선발행…1000억 수요예측에 2400억 신청

오찬미 기자공개 2020-05-21 15:40:3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년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LG상사(AA-, 안정적)가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공모채 발행에 앞서 10년 만기의 사모채를 발행한 전략이 투심을 이끈 배경이 됐다. 모집액 대비 두배를 웃도는 신청이 들어오면서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유력해졌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이날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2400억원의 투심을 사로잡았다.

◇사모채 10년물 발행 전략 투심 붙잡아…채안펀드도 300억 참여

만기구조별로 3년물은 700억원 모집에 1700억원의 신청이 몰렸다. 5년물은 300억원 모집에 700억원의 신청이 들어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용등급 AA-급 기업도 공모채 수요 확보에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1000억원의 수요를 거뜬히 채웠다. 채권시장안정화펀드가 300억원의 수요를 뒷받침했다. 이밖에 자산운용사와 보험사가 신청을 넣었다.

LG상사는 석탄광산 자산손상 이슈로 채권시장에서 투자자 선호가 갈리는 발행사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감 광산 손상차손을 대규모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익에서 2100억원의 손실을 내기도 했다. 이때문에 투자자에게 신용등급 관리에 대한 장기적 확신을 주는 게 필요했다.

LG상사는 이달 공모채 발행을 위한 준비 과정에서 사모채를 먼저 찍는 전략을 폈다. 발행 주관을 맡은 KB증권의 제안이 주효했다. 수요예측 절차가 필요 없는 사모채 발행은 2년만에 수요예측에 나선 LG상사가 부담을 피하면서 발행액을 늘릴 수 있는 창구이기도 했다. 보험사를 대상으로 사모채 10년물 발행에 나서 500억원을 조달했다. 성황리에 딜을 마친 LG상사는 최대 1500억원까지 공모채 증액 발행을 검토중이다.

◇자산 매각으로 보유 현금 넉넉…내년 상환 대비 자금 마련

LG상사는 내년 시장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인 대규모 조달에 나섰다. LG상사는 올해 초 베이징 트윈타워를 100% 소유한 LG홀딩스 지분 25%를 매각하며 실탄을 넉넉히 쌓았다. 자산 매각으로 인한 올해 1분기 영업외이익은 3246억원에 달했다. 1분기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68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배 가량 증가했다. 연내 2477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가 도래하고 이달에는 700억원 규모의 만기채 상환을 앞두고 있지만 자금에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선제적 조달을 단행했다. LG상사는 2021년 1월 700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도래하고, 내년 9월에도 300억원의 채권이 만기를 맞는다. 앞서 5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사모채도 발행에 성공하면서 올해 최대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미리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금리도 유리한 조건에서 책정됐다. 증액을 검토하더라도 민평금리 대비 10~20bp 높은 수준에서 가산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발행한 10년 만기 사모채도 비슷한 수준에서 금리가 더해지며 최종 발행금리가 3.1%로 결정됐다. 3년물과 5년물의 경우 2%대에서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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