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종속사 변화에 드러난 해외 공략 의지 인도네시아·스위스 법인 신설, 중국 합작사 지분 인수
김경태 기자공개 2020-06-01 08:07:2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8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에도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법인 설립을 이어갔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방문했던 인도네시아에는 새로운 법인을 만들었고 기존 법인에도 추가 출자를 했다. 또 제네시스 사업 확대를 위해 스위스에 법인을 세웠다.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중국에서도 기존 법인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보폭을 확대했다.◇인도네시아 법인 1곳 신규 설립, 스위스에 제네시스 거점 마련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종속사로 4곳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 중 3곳은 신규 출자한 곳이고, 1곳은 지분을 추가 인수했다. 종속사에서 제외된 곳은 1개다.
종속사로 포함된 곳 중 '슈퍼시리즈 제팔차 유동화전문 유한회사'는 현대차의 자회사인 현대카드의 종속사다. 종속사에서 제외된 '오토피아 제오십팔차 유동화전문 유한회사'는 현대캐피탈의 종속사다.
이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현대차의 해외 사업과 관련이 있는 법인들이다. 우선 인도네시아에서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실행했다. 앞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상호 협력 방안에 논의한 뒤 현지 투자가 급물살을 탔다.
현대차는 작년 8월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제조 및 판매를 하는 법인(HMMI·PT. Hyundai Motor Manufacturing Indonesia)을 설립했다. 올해 1분기에는 HMID(Hyundai Motors Indonesia)를 신설했다. 올해 2월 최초 출자로 1000만달러(118억원)을 투입해 지분율 99.99%를 확보했다.
이번에 만든 HMID는 완성차와 부품을 판매하는 법인으로 현지에서 사업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HMMI에도 116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신설한 HMID의 최초 출자금을 더하면 올해 1분기에만 총 1278억원을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에 투입한 셈으로 정 부회장의 인도네시아 시장 석권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법인도 신설했다. 제네시스 스위스법인(GMCH·Genesis Motor Switzerland AG)이 종속사로 새롭게 편입됐다. 현대차가 글로벌 지역에서 5번째로 만든 제네시스 법인이다.
앞서 현대차는 2016년11월 미국에 'Genesis Motor America LLC'를 만들었다. 이어 2018년10월 중국 상하이에 'Genesis Motor Sales Shanghai Co. Ltd.'를 세웠다. 지난해에는 유럽에 잇달아 깃발을 꽂았다. 제네시스 독일법인(GME·Genesis Motor Europe Gmbh)과 영국법인(GMUK·Genesis Motor UK Limited)을 각각 작년 6월, 11월에 만들었다.
◇'호랑이 굴' 중국 공략…'포기 없다'
현대차는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 이후 중국에서 부진하기 시작했고 판매량이 급감했다. 현지에 함께 진출한 그룹 계열사와 협력 부품사들도 덩달아 실적이 악화하면서 고난의 시기를 겪었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위기로 어려움이 가중됐다.
하지만 현대차는 중국 시장 공략 의지를 꺾지 않았다. 올해 1분기에 2026억원을 투입해 옛 쓰촨현대(사천현대기차유한공사, CHMC)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이곳은 현대차가 2012년 현지 기업인 난쥔자동차와 '50 대 50'의 지분 비율로 세운 상용차 합작사다. 중국정부가 올해부터 상용차 부문의 외국기업 지분 제한 규정을 없애기로 하면서, 현대차가 나머지 지분을 매입할 수 있게 됐다.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 뒤 사명 변경을 추진했다. 기존 CHMC에서 현대트럭앤버스(HTBC·Hyundai Truck & Bus China Co., Ltd.)로 바꿨다. HTBC는 현대차의 지분 인수 후에도 3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향후 독자 경영 체제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수소전기트럭 등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그룹 계열사의 중국 법인 지분 인수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현대위아, 기아차와 함께 '현대위아기차발동기산동 유한공사(HYUNDAI WIA AUTOMOTIVE ENGINE SHANDONG)'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총 지분율은 70%다. 나머지 지분 30%는 중국 일조항그룹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인수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현대위아, 기아차가 각각 783억원, 1068억원, 641억원을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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